【팩트TV】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23일 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북한 통일선전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며 방남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반발하는 것과 관련 “그 주장대로라면 한국당에서 그토록 신격화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천하의 종북좌파 행동을 한 것이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남북관계에 대한 기능주의적 접근의 효시는 다름아닌 박정희정권”이라면서 “김영철 방남에 길길이 뒤는 한국당은 먼저 박정희의 무덤에 침을 뱉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1972년 남북 비밀특사 교환 때) 김정일의 특사로 박성철 내각 부수상이 비밀리에 청와대를 방문해 박정희를 접견하고 회담을 했다”면서 “그런데 박성철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15사단장으로 남침의 선봉에 섰던 북한군 지휘관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한국전쟁의 상흔이 여전히 뚜렷하고 휴전이 된 지 불과 20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라면서 “하지만 박정희 정권 시절 북에 대한 증오와 대결의 정도가 천안함 사건이나 목함지뢰 사건보다 과연 덜 심각했거나, 박성철이 김영철보다 덜 증오스러운 인물이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강력한 반공반북을 국시로 한 군사정권에서 박정희가 왜 그랬겠냐”면서 “국외로는 냉전체제에 균열이 생기면서 친미반북만으론 변화에 대처할 수 없다는 판단과 국내로는 강력한 경제개발 추진에 따른 성장과 발전이 남북관계 안정 없인 어렵다는 실용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도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가 필수적이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만이 아닌 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대북봉쇄와 적대정책으로 지난 9년 간 악화일로를 걸었던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모처럼 조성된 대화국면이 실용적·기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천안함 사건은 일어나서는 안 될 불행한 사건이고 당시 사망한 장병들과 유족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야 국민 누구나 마찬가지”라면서 “자유한국당은 그토록 신격화하고 섬기는 박정희만큼의 지혜라도 이 시점에 좀 배우고 교훈을 얻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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