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유시민 작가는 30일 최근 가상화폐 광풍에 대해 “인류 역사상 가장 우아한 사기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상화폐가) 폰지사기(다단계 사기)나 튤립투기와 근본적으론 동일한 사건”이라면서 “이미 망한 시스템인데 코인을 사고, 팔아 투기광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90년대 중반 다단계에 20대가 엄청 끌려다녔는데, 그때 다단계를 설파하던 사람들은 중간유통을 없앤 유통혁명이라고 해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며 “모든 사기에는 명분이 필요한데 이렇게 문명의 혁신이나 경제혁신 등 거창한 논리를 끌어들여 투기임에도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블록을 순차적으로 만들어 거기에 거래정보를 입력하는 그런 장부를 만드는 기술”이라며 “그런데 처음에 사람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들어오질 않으니 열심히 문제를 풀면 장부를 만드는 놈한테 상을 주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처음에는 보상금을 블록 하나에 50비트코인을 주다가 21만 개가 만들어질 때마다 반씩 줄여서 지금은 12.5개 정도를 준다”면서 “그런데 문제 난이도는 첫 번째 블록과 50만 번째 블록을 비교하면 50만 번째 블록이 1조 8천억 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가상화폐 거래를 담당하는 거래소는 블록체인과는 무관하게 전자 지갑을 따로 가지고 있으면서 별도의 DB를 만들어 자기들 고객들과 거래를 한다”며 “채굴 비용을 뽑으려면 보상금이 많아져야 하는데 (문제 난이도 증가로) 채굴 비용은 증가하고 수익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어느 시점에 채굴비용과 보상금의 데드크로스가 일어나면 채굴이 중단되고 그 순간 이 시스템은 끝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 시스템의 종말은 처음부터 예정됐던 것이고, 2100만 개까지 가기도 전에 채굴비용의 증가, 난이도의 증가 때문에 데드크로스가 일어나면서 다운될 가능성이 99.999%”라며 “그 순간 디지털 데이터인 비트코인은 가치가 제로가 된다”고 경고했다.
온라인 쇼핑몰 가상화폐 결제 추진? 블록체인 거래 아니다
유 작가는 최근 한 온라인 쇼핑몰의 가상화폐 결제 추진에 대해 “블록체인 거래가 아니라 거래소를 중간에 끼고 소비자가 암호화폐로 지불하면 다시 환전하는 것”이라며 “100% 오프 블록체인 거래이기 때문에 가상화폐가 거래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증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사기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또 일본에서 빌딩을 547비트코인에 판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것에 대해서도“누가 사고팔았나 보면 비트코인 관계자”라며 “가상화폐로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 ICO(Initial Coin Offering)에 대해서는 “회사가 코인을 만들어 주식 팔 듯 팔아치우는 것”이라며 “그런데 돈을 받고 팔면 법에 걸리니까 기존의 암호화폐를 받고 파는데 이게 사기(scam)가 되게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적인 가치가 제로인데 가격을 지탱하기 위해 무한히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가상화폐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다”면서 “지금 가상화폐 시장은 놀음판으로 치면 타짜들이 와서 판을 조작하는데 순진한 도박에 끌린 사람들이 판돈을 집어넣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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