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남북 고위급 회담의 성과에 대한 자유한국당 보고를 앞두고 “북한의 정치쇼에 놀아났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응원단·기자단 등 400~500명 규모 방남과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합의한 것과 관련 “더 이상 북의 위장평화 공세에 놀아나지 않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북한에 퍼준 수십억 달러가 북핵 개발 자금으로 전용되어 돌아왔는데, 그 정권을 이어받은 문재인 정권이 북핵 완성의 시간 벌기 전략에 부화뇌동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비핵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남북회담은 북핵을 완성할 시간만 벌어주는 북한의 정치쇼에 놀아나는 것일 뿐”이라면서 남북 고위급회담의 의미를 축소했다.
한편, 지난해 4월 12일 JTBC뉴스 ‘팩트체크’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좌파정권 10년 동안에 수십조의 돈이 햇볕정책으로 포장되어 북으로 넘어갔다’는 발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홍 대표는 이 지적에 대해 ‘수십조’를 ‘수십억 달러’로 말만 고쳤을 뿐 당시 주장을 그대로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JTBC 팩트체크 팀은 보도에서 북한에 대한 정권별 현금·현물 제공 액수를 보면 김대중 정부 6억 3860만 달러, 노무현 정부 23억 3660만 달러이며 이를 환산하면 총 4조 8000억이라면서 홍 대표가 주장하는 ‘수십조 원’은 아니다라는 지적을 했었다. 또 이명박 정부 6억 1680만 달러, 박근혜 정부는 2015년까지 3억 2080만 달러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북한과의 거래액수, 즉 교역액을 보면 김대중 정부 20억 달러, 노무현 정부 56억 달러, 이명박 정부 91억 달러, 박근혜 정부는 2015년까지 62억 달러였다면서 오히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오히려 액수가 늘어났다는 지적을 했다.
즉, 교역액 가운데 북측으로 간 돈이 핵개발 자금으로 유용됐다면, 오히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북핵 자금을 ‘더’ 많이 지원했다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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