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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안철수 ‘중도통합’은 국민의당 소멸의 길”
“탈호남? 집토끼 잃으면 갑자기 산토끼가 나타나나”
등록날짜 [ 2017년12월18일 11시52분 ]
팩트TV 보도국
 
【팩트TV】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이 18일 바른정당과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안철수 대표를 향해 “국민의당을 소멸의 길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제3당이 사는 길과 죽는 길’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안철수 대표가 20대 총선에서 절대적 지지를 보내준 호남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데, 호남을 벗어나면 새로운 열성 지지기반이 생기기라고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3당이 일시적 돌풍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인 생명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확보한 지지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자민련도 충청도라는 지역기반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민주화 이후 제3당으로 가장 오랜 기간 존속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3당이 거대정당의 틈바구니를 뚫고 돌풍을 일으킨 사례는 여러 나라에서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면서 “영국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스코틀랜드라는 지역을, 일본 공명당은 창가학회라는 종교집단을 견고한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고, 유럽의 극우정당도 강경보수층을 결집시켜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 SNS 캡쳐)


그는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에 대해서도 “중도층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스스로 먼저 나서서 지지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며 “미국 뉴욕타임즈의 칼럼리스트  토머스 에드솔(Thomas Edsall)도 ‘중도유권자의 존재가 정치나 선거의 모습을 바꾼다는 것은 환상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당이나 정치인이 소위 ‘집토끼’를 결집시켜 정치적 태풍을 일으키는 눈을 형성할 때 비로소 ‘산토끼’가 그 태풍의 위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탈지역’을 앞세운 안 대표의 ‘중도통합’은 결국 집토끼마저 잃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 대표는 “지금 안철수 대표의 선택이 동서고금 정당사의 교훈을 무시하고 국민의당을 소멸의 길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모처럼 피어난 다당제의 꽃도 짓밟힐 운명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 정치가 다시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의 양당제 시대로 퇴보할지 모른다는 전당이 세밑 한파보다 더 차갑게 마음을 얼어붙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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