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민주당 지도부가 물러나면 민주당은 사람 한 번 잘못 뽑으면 희망도 사라져
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민주당을 계륵에 비유한다면 춘천 가서 따귀 맞기 십상이다. 그러나 얘길 들어보면 이해를 할 것이다.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어보라. 맛이야 두 말이 필요없고 닭갈비는 이제 수도 서울을 향해 힘찬 진격을 하고 있다. 다만 ‘계륵’을 말한 것은 ‘계륵’이란 고사가 필요하기에 원래 의미대로 인용한 것이다. 삼국지의 조조가 암호로도 썼다는 계륵. 먹자니 그렇고 버리자니 또 그렇고, 그러나 인생사에서는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특히 정치에서는 버려야 할 것은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버리지 않고 끼고 있다가는 다 망한다. 썩은 사과 하나가 상자속에 사과를 다 썩게 하는 이치와 같다. 미련 두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의 꼴이 말이 아니다. 만신창이란 말이 민주당을 위해서 생긴 것 같다. 오늘의 민주당을 평가한다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이미 국민이 평가를 했다. 화성갑 선거에서 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선거를 대하는 민주당의 자세다. 아무리 한나라 세력이 강하다 해도 민주당이 얻은 표가 그게 표인가? 깡통을 들고 동냥을 해도 그 보다는 많을 것이다. 트위터라는 것이 소름 끼친다. 민주당을 평가하는 트윗이 날 선 비수같다. 민주당 지도부의 가죽이 워낙에 두꺼워 뚫고 들어가기 힘들겠지만 50년을 넘게 민주당을 지지해 온 사람에게는 더 없이 날 선 비수여서 심장을 후벼 판다. 오죽하면 새누리 2중대란 말까지 나오는가. 네티즌들은 트위터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없는 것 셋을 꼽았다. ‘인물과 전략과 반성’이다. 더 보태면 용기는 아예 없다. 항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들이 용기있게 할 말 다 한다고.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결정적 한 방을 날리는 조경태 김영환 황주홍 유성엽 등이다. 그러나 이것은 용기가 아니라 만용임을 알아야 한다. 그럼 민주당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파벌과 시기, 모략’이다. 더 보탠다면 겁은 되게 많다. 상대가 눈 한 번 부릅뜨면 아예 눈을 감는다. 심한 말인가. 아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들 하지만 덮어두자.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야당(민주당)을 지지했다. 그로부터 50년이 넘게 지켜봤다. 오늘의 민주당처럼 무기력 하고 희망없는 야당은 처음이다. 아무리 못났기로서니 이 정도까지 가야 하는가 할 정도다. 많이 생각해 봤다. 결론은 역시 지도부의 능력부족이다. 대표의 자질 부족이 원인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야당 지도자 시절, 비록 국회의석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었어도 거대야당과 당당하게 맞서서 정국을 이끌어 갔다. 총칼을 드리댈 때는 무법에 밀렸지만 그 밖에는 야당이 끌고 갔다.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대의와 명분이다. 대의와 명분을 배경으로 국민의 지지를 확보했다. 전략개발에도 우월했다. 투쟁도 치열했다. 단식을 해도 무섭게 했다. 천막당사 세우고 노숙하지 않았다. 싸우면 적이 무서워해야 한다. 아군을 향해 총을 쏘는 배신자는 나올 수가 없었다. 지도자가 대의로서 당과 당원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 민주당이 왜 이 지경인가 민주당이 정국을 주도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고들 했다. 이명박 이후에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정치를 망쳤다. 입만 열었다 하면 거짓말이다. 22조 2천억을 드려서 땅을 망쳐놨다. 그런 한나라의 후신 새누리에게 선거에서 졌다. 부정선거를 했다 해도 질 수 있는 선거가 아니었다. 당 지도부 때문이었다. 민주당의 지도부나 의원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정말 몸을 던져 대선에서 최선을 다 했는가. 민주당 의원들 중에 문재인이 당선되는 것 보다는 박근혜가 되는 것이 낫다는 의원들이 많았다. 이유는 이기주의다. 문재인이 당선되면 공천을 못 받을지 모른다는 걱정에서다. 정신병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생각이다. 전투중에 아군에게 총을 쏘아대는 미친 짓들을 서슴없이 해 댔다. 대선에서 졌다. 국정원의 선거개입 규탄하며 국민들이 분노했다. 촛불을 키고 광장으로 나왔다. 난감해진 민주당 지도부다. 선거불복 오해를 산다며 꽁무니를 뒤로 뺐다. 촛불이 거세게 타오르니까 김한길 대표가 광장에 천막당사를 치고 노숙자가 됐다. 그게 투쟁인가.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여기저기서 부정선거의 정황과 증거들이 속속 들어난다. 새누리는 이제 대선 때 공무원노조가 문재인과 짜고 선거운동을 했다고 대든다. 사태가 급하기는 하겠지만 이건 물타기가 아니라 물귀신이다. 박대통령도 선거 전 공무원노조 집회에 축사를 했다. 민주당은 어떻게 대항할 것인가. 용기가 없는가. 겁이 나는가. 대장이 겁나면 갑옷을 벗어야 한다. 칼을 버려야 한다. 정원에 아름다운 꽃씨를 뿌려도 싹이 돋는것을 보면 장래를 알 수가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남길 수 있는가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또한 자라는 것을 보면 처음부터 가망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제대로 키우려고 노력을 하지만 안 되면 포기해야 한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어떤가. 이제는 접었다. 무엇이고 끈기있게 해 내는 것이 없다. 그걸 청와대가 왜 모르고 국정원이 왜 모르고 새누리가 왜 모르랴. 민주당 지도부의 성향을 손금 보듯 하고 있는 것이 집권당이다. 장기판에서도 수에서 지면 필패다. 민주당의 무슨 수가 있는가. 바둑판 복기하듯이 대선 이후 민주당의 행태를 복기해 봐라. 스스로 기가 찰 것이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선거불복이라고 역풍이 불면 어쩌느냐고 의원들에게 재갈을 물리고 입단속을 했다. 촛불집회에도 참가하지 말라는 당대표의 지시가 가당키나 한가. 결과는 어떤가. 화성 갑 선거에서는 이렇게 참담하게 지라고 해도 질 수가 없을 지경이 됐다. 손학규 불러낸다고 하더니 노력은 제대로 했는가. 'NLL 진상조사 비상기구'가 만들어졌다는데 국민은 있는지조차 모른다. 참 재주도 좋다. 어쩌면 이렇게도 정치를 못한단 말인가. 이렇게 무눙하고 무기력한 당 지도부를 본 적이 없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찬물을 끼얹는 조경태 김영환 황주홍 유성엽 들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이런 류의 해당행위자들을 방치해 두니까 당의 기강이 서지 않고 시정잡배들의 집합장소라고 국민들이 조롱을 하는 것이다. 김한길 대표에게 지을 수 없는 원죄의식이 있는 것은 안다. 노무현대통령 시절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있을 것이다. 탈당과 탄핵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과 행동을 했는지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거의 방관자적 입장이었음도 알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말했다. 노무현과 친한 사람은 자신이라고 대표 선거 때도 주장하고 다녔다. 그렇게 살면 안 된다. 그의 머릿속에는 한국의 정치도 없고 새누리당의 잘못된 정치도 없고 그저 친노세력에 대한 증오와 견제방법 뿐이라면 잘못된 판단일까. 아니라면 당내 여론조사라도 한 번 해 보라. ### 민주당 지도부가 죽어야 민주당이 산다 새누리당이 얼마나 교활한가. 세상에 다 밝혀진 진실인데도 NLL 대화록을 노루꼬리 3년 우려먹듯 한다. 국정원 댓글과 사이버사령부 정보사령부 보훈처 행안부 재향군인회 등 등, 열 손 가락이 모자랄 정도의 불법선거 가담 세력이 있다. 그야말로 공공기관에서는 빠짐없이 어떤 현식으로든지 대선에 개입을 했다는 것이 국민의 인식이고 사실이다. 후진국인 캄보디아에서 부정선거로 수도 프놈펜에서 시위가 치열하다. 우리는 어떤가. 민주당은 감나무에서 연시 떨어지면 입 벌리고 있다가 받아먹을 것인가. 새누리당이 생각하는 민주당은 어떤 존재인가. 소리 한 번 꽥 하고 지르면 털썩 주저앉을 그런 존재다. 국감장에서 새누리 의원들의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들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얼마나 참담했을까. 의원들은 친구들이 당대표 얘기만 하면 할 말이 없다고 한다. 그냥 들을 소리가 아니다. 차마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있다. 민주당 지도부를 조종하는 콘드럴타워가 새누리당에 있다고 한다. 아무리 썩었어도 말이 안 되는 소리다. 그러나 하도 비리가 물밑으로 돌아다니는 세상이라 국민들은 혹시 하고 귀를 기우린다. 정말 ‘종말정치’를 보는 것 같은 소문이다. 그러기에 민주당 지도부의 더욱 당당한 투쟁과 처신을 바라는 것이다. 정당의 지도자란 참으로 중요하다. 민주당의 김대중 대통령이 이회창이라는 막강한 후보를 물리친 이유는 김종필과의 연합이 있었지만 김대중이란 걸출한 지도자가 없었으면 불가능 했고 노무현 역시 그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과 진솔한 나라 사랑이 국민 가슴에 전달됐기 때문이다. 18대 대선에서 문재인의 패배를 국민들이 더욱 아쉬워하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말하듯 후보들의 외적인 사건들이 당락에 작용을 했다고 믿기에 더욱 안타깝다. 지금 민주당의 지지율이 바닥에서 일어서지 못하는 이유도 민주당 지도자부 문제라고 한다면 아니라고 할 것인가. 아니다. 출중한 당의 지도자는 그를 따르는 당원과 국민들에게 용기를 준다. 용기는 일당백 일당천이 원동력이 된다고 믿는다. 사리에 집착하는 지도자는 당의 발전보다는 개인적 이익에 몰두한다. 인맥관리에 신경을 쓴다. 공천을 보장하고 자리를 약속한다. 그것이 바로 당을 장악하는 힘이다. 이런 당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 이런 당을 지지하는 국민이라면 역시 희망이 없다. 이번 화성 선거를 보면서 문재인이 지원나가는 것이 선거불복으로 비쳐진다고 꺼려하던 당 지도부의 한심한 작태를 생각하면 지도부의 교체가 바로 민주당의 새로운 출발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이 어떻게 되던 공천만 받고 당선만 되며 된다는 대부분의 의원들은 당을 위해서 싸울 생각은 없고 오직 줄 서기에만 정신이 팔린다. 그러니까 당의 지도력이나 당의 지도자가 누가 되어야 하느냐는 판단의 기준이 아니고 저 사람이 되면 공천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되면 결사 반대다. 그리고 바로 그런 심리를 이용하는 지도자가 있고 그런 사람이 당의 지도자가 되니 당의 꼴이 말이 아니다. ### 민주당 지도부는 살신성인 해라 몸에 때가 심하게 끼어서 더께가 지면 웬만큼 씻어내도 벗겨지지 않는다. 벗겨내는데 고통이 따른다.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현재 민주당 지도부의 정치적 나이는 한진 갑 다 지나고 칠순 팔순에 이르렀다. 그 머리에서 나올 것은 전략이 아니라 보신이다. 못된 것만 남은 것이다. 지도부가 젊어져야 한다. 나이를 먹었으면 뒤로 물러앉아 경륜으로 충고를 해야 한다. 안철수 신당에 입이 오르내리는 민주당 원로들의 얼굴을 생각해 보자. 그 꼴이 뭔가. 그래도 새정치를 해 보겠다는 안철수 망칠 일 있는가. 김한길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아니 결단이라고 할 것도 없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선거패배 책임이니 하는 똑 같은 잠꼬대는 집어 치워야 하고 명분은 이제 김한길대표로는 민주당의 살 길이 막막하다는 것이다. 그게 가장 큰 이유다. 정직하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더구나 정치인들에게 있어서 정직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다. 국민은 정직한 정치인을 목말라 고대하고 있다. 살아 있을 때 그토록 헐뜯던 노무현은 이제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유중에 그가 정직하다는 것이 포함되지 않을까. 거짓말로 범벅이 된 정치인에게 국민은 너무나도 질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한다. 살신성인이란 좋은 말이 있다. 지금이 바로 민주당 지도부가 살신성인을 할 가장 좋은 시기다. 박수도 한 번 받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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