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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떠날 때는 말 없이
국민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등록날짜 [ 2017년10월23일 10시15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모자란다. 평균적인 정치인으로서 능력도 매우 떨어진다. ‘진실’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일이다”
 
"한번 속았으면 되었지 두 번씩 속지 마시길 바란다. 처음 당하면 속이는 사람이 나쁘지만, 두 번 속으면 속는 사람이 바보다.”
 
전여옥의 말이다. 전여옥이 누군가.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일 때 대변인으로 '박근혜의 입'이라 불렸다. 평가가 어떻건 가장 가까이서 본 전여옥의 평가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 박근혜를 보면서 전여옥의 말이 맞는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박근혜가 재판을 거부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헌법을 준수한다고 국민 앞에 서약한 대통령이다. 하지만 법을 어긴 죄로 국회에서 탄핵당했고, 헌재에서 대통령직을 박탈당해 법에 의해 구속됐다.
 
박근혜는 구치소에서 어떤 특별대우를 원하는가. 전직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특별대우를 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는가. 없다. 법 앞에 평등하다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더럽고 바닥이 차갑다. 전등이 밝아 잠을 못 잔다.’ 무슨 소리인가. 박근혜는 일반 수감자들보다 10배나 더 넓은 공간을 쓴다. 매트리스도 제공 받고 외부병원에도 다니고 교도소장과 수시면담, 일일이 꼽을 수도 없다.
 
박정희 시절, 탄압받던 국민의 고통을 생각해라. 전여옥의 평가가 되살아난다. 능력도 자질도 모자란다. 동의한다. 국가의 재앙이다. 국민의 불행이다.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그러나 권력을 쥔 자의 잘못은 엄청난 비극을 만들어 낸다. 우리의 역사가 그렇다. 빛나는 한국의 역사를 말하지만 동의하지 못한다. 부끄러운 역사다. 지도자를 잘못 만난 죄다.

(사진 - 전여옥 전 한나라당 대변인 블로그)

 
■홍준표·서청원·박근혜
 
인간이 아무리 만물의 영장이라 해도 부족한 점은 하나둘이 아니다. 그런데도 영장의 자리를 고수하는 이유는 인간에겐 양심이란 것이 있고 잘못에 대한 참회와 속죄를 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걸 모르는 인간이 있고 이들은 사람 대우를 받지 못한다. 과연 이들은 짐승인가. 짐승 같은 행동을 하면 짐승 소리를 들어도 싸다.
 
박근혜는 당에서 쫓겨났고 이를 주도한 것이 홍준표다. 쫓아내고 쫓겨나는 이들을 보면서 인간포기 선언을 보아야 하는 국민들이 불쌍하다. 홍준표는 무슨 낯으로 박근혜를 출당시키며 박근혜는 무슨 얼굴로 저항인가. 인간양심의 사망현장이다. 사망한 성완종이 등장했다. 서청원과 홍준표의 진흙탕 멱살잡이가 시작됐다.
 
자신이 저지른 죗값을 치르기 위한 재판을 거부한 박근혜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모르는 자질도 능력도 없는 인간의 전형이다. 그로 인해 속이 뒤집히는 수많은 국민이 너무 불쌍하다.
 
한술 더 떠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다. 배신을 말한다. 누가 할 소리를 하고 있는가. 그의 유치한 무죄 주장은 거론할 가치도 없지만, 한편으로는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기에 더욱 한심하다.
 
인간적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약방의 감초처럼 끼어드는 정서적 접근이다. 박근혜가 노리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아무리 잘못했기로 그래도 대통령인데’ ‘부모가 모두 비명에 죽었는데’ 등이다. 아직도 박근혜를 보면 아이고 불쌍해라 우리 마마님. 이라고 눈물짓는 노인이 계시다. 나무랄 수가 없다. 그것이 그들의 정서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너무나 잘 아는 박근혜는 이에 편승해 살아보려고 바둥거린다. 가엾다.
 
박근혜는 재판을 거부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저항을 할 것이다. 결과는 뻔하다. 어느 것 하나도 박근혜의 정당성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런데도 박근혜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지금의 저항이 마지막이라는 것은 자신도 알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정상이 아니다. 지금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는 국정원, 국방부 등의 불법비리가 없었다면 박근혜는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불법비리의 편승했던 세력들은 박근혜 정권 밑에서 기득권을 마음껏 누렸다. 이제 그들이 박근혜가 벌리고 있는 저항에 원천이 되고 있다.
 
어떻게 되리라고 생각하는가. 그들에게 묻는 것이다. 그들이 누리던 황금시대가 다시 오리라고 믿는가. 초등학교 수준의 판단력만 있어도 알 수 있다. 박근혜의 능력과 자질이야 타고난 것이니까 도리가 없지만, 박근혜의 그늘에 숨어 살던 사이비 지식인들과 언론인들은 이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것이 인간 복귀다.
 
박근혜의 탄핵 사유는 책을 써도 모자란다. 박근혜가 이제 배울 것은 포기다. 포기란 나쁜 것만이 아니다. 박근혜의 포기는 자신이 국민에게 진 빚을 갚는 것이다. 현미가 부른 노래가 있다. 박근혜가 국민에게 줄 마지막 선물이다.
 
“떠날 때는 말 없이”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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