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소방인력 부족을 호소해온 소방청이 정작 필수장비는 시중가보다 두 배 이상을 주고 구매하는 등 주먹구구식 운영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이 16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만능도끼와 랜턴 등 소방 필수장비의 구매가가 지방 소방본부별로 천차만별이며, 심지어 시중가와 비교하면 2~3배가량 높은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일선 소방관서의 필수장비 구매단가를 시중 가격과 비교한 결과 만능도끼는 시중가가 11만 1,000원이었으나 구조본부는 23만 9,000원을 주고 구입했고, 시중가 8만 8,000원짜리 렌턴은 16만 1,000원에 구입해 두 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용호 의원은 중앙119구조본부는 장비 구매시 직접 예산을 결정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담당자가 예산을 결정하는 상황이이며, 지방 소방본부 역시 여러 곳에 가격을 문의한 뒤 평균가를 산정해 예산을 책정하는 주먹구구식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예산액 결정 절차나 통일된 장비 구매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청은 정부 기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930종의 장비를 보유·관리 하지만, 정작 장비 담당자는 13명에 불과해 경찰청 151명, 해경 85명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며 인력부족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소방관들의 장비부족 문제가 여러 번 지적됐지만,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비싸게 구입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장비구매절차를 명확히 하고, 중앙에서 장비표준규격과 예상가격 지침을 만들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 MAS(Multi Award Schedule) 제도를 확대해 담당자의 부담을 줄여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매담당자 등 행정 실무자는 현장인력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며 “장비 담당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실무자가 부족하지 않은지 제대로 검토하고, 필요한 인력을 제때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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