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재외공관장의 갑질횡포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5년 동안 행정직원의 이직률이 5명 중 1명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당한 대우와 낮은 임금이 그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10일 외교부가 제출한 ‘재외공관 행정직원 이직 현황’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5년간 2,992명의 재외공관 행정직원이 퇴직해 이직률이 19.7%에 달한다고 밝혔다.
퇴직자 수를 연도별로 보면 2012년 576명에서 2013년 633명, 2014년 600명, 2015년 624명으로 급증했다가 2016년 559명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행정직원의 높은 이직률 원인으로는 공관장의 갑질과 사적업무 지시 등 부당대우, 타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 수준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전 재외공관 소속 행정직원에 대한 부당대우를 실태점검한 결과 일부 공관장의 행정직원 폭행이나 언어폭력, 퇴근 후 카톡 업무지시, 소통 통로 부족 등 15건의 부당대우 신고가 접수된 바 있어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실례로 2015년 주파나마 대사의 부인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방문할 당시 인턴 강모씨에게 꽃꽂이와 주방 업무를 시키는 등 가사도우미처럼 부린 것이 알려져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강씨는 6개월 현장실습원으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뉴욕총영사관 김기환 총영사는 행정원들에게 관저공사 비리 청문회를 개최하고 막말을 하는 등 갑질 의혹이 제기돼 외교부가 조사에 나선 바 있으며, 이 외에도 일부 공관에서 행정직원을 폭행하거나 허드렛일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급여는 비슷한 경제 수준인 호주나 스페인 등과 비교할 때 훨씬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에 주재하는 한국대사관 직원의 월평균 기본급은 1,800달러로, 3000달러 수준인 스페인 대사관 직원의 60%에 불과했다. 네덜란드 주재 한국대사관의 한국인 행정직원 월평균 기본급은 1,850달러였지만 호주 대사관 직원의 기본급은 3862달러로 두 배나 높았다.
해외공관 행정직원에 대한 높은 이직률 문제를 제기한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중소규모 해외공관이 많아 정규 외교관을 대규모 증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행정직원은 공관 운영의 필수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관 운영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행정직원에 대한 부당대우를 없애고 기본급을 인상하는 등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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