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6일 석탄발전 회사들이 ‘에코’ ‘그린’ 등 친환경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사용해 마치 환경피해가 없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며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국민권익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규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발전회사들이 대기오염저감기술, 고효율 보일러, 탄소포집저장기술 등 최신기술 사용을 근거로 친환경을 홍보에 내세우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환경부 해명자료에 따르면 최신 오염저감장치를 설치하더라도 천연가스발전소의 18배에 달하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발전사들은 ‘청정’ ‘환경영향 제로화’ ‘천연가스보다 깨끗한 발전’ 등의 문구를 홍보자료에 사용하며 마치 석탄발전소로 인한 환경피해가 없거나 매우 적은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석탄발전소가 친환경이란 말은 담배가 몸에 좋다는 말과 같다”고 일축했다.
그린피스가 지적한 민자 석탄발전회사는 포스코에너지, SK가스, 삼성물산 등으로, 이들은 삼척포스파워(포스코에너지), 당진에코파워(SK가스), 고성그린파워(SK가스), 강릉에코파워(삼성물산)의 특수목적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석탄발전소의 ‘친환경’ 홍보에 대해 유승직 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전공 교수는 “대기오염저감시설이나 고효율보일러를 설치해도 석탄화력발전소는 여전히 많은 양의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가동 중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 배출이 거의 없는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증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민우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석탄발전회사들이 눈앞의 이익을 좇아 석탄발전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미래 성장동력을 고려해 석탄 같은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변호사인 김재철 녹색소비자연대 이사도 석탄발전소의 친환경 홍보를 ‘그린워싱(기업이 친환경인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이라고 지적하며 “잇따른 친환경 제품 사건으로 소비자의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석탄발전소의 ‘친환경’ 여부에 대한 명백한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그린피스와 녹색소비자연대는 진정서 제출에 이어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석탄발전사의 ‘친환경’ 및 ’청정' 홍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발전 및 에너지원의 친환경 표시에 대한 기준 마련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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