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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야당 생떼, 정치마비
정치를 말하지 말라
등록날짜 [ 2017년09월13일 10시48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충신은 모두 사라졌는가.
 
■실종된 정치, 사라진 정치인
 
역사를 배우면서 수많은 충신과 간신을 만난다. 그 중에서 우리 기억에 못 박힌 충신의 이름은 사육신이다.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유응부, 이개. 충신으로서 그들의 이름은 역사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사육신의 이름과 함께 머리에 박혀 있는 또 다른 이름은 누구인가. 간신인가 역적인가.
 
신숙주, 한명회, 김질 등은 사육신의 이름과 함께 떠오르는 부정적 인물이다. 조카인 단종을 내치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요새 말로 하면 ‘셀프 임금’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인물이 죽었다. 고등학교 때 본 연극 ‘단종애사’에는 한명회가 살생부를 들고 궁으로 들어오는 중신들의 이름을 부른다. ‘김종서 듭시오’ 소리치면 철퇴를 든 자들이 내리친다. 권력과 피의 잔치다.
 
왕조시대의 임금은 바로 국가다. 왕을 반대하는 것은 바로 역적이다. 왕의 한마디로 목이 잘리고 사약을 받아 마시면서도 왕궁을 향해 절을 해야 하는 나라. 광해군의 나라 연산군의 나라도 나라는 나라였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의 나라도 나라였다. 그들을 다시 거론하는 것이 참으로 구질구질하다.
 
1905년 을사늑약에 찬성한 다섯 명의 대신. 박제순(朴齊純, 외부대신), 이지용(李址鎔, 내부대신), 이근택(李根澤, 군부대신), 이완용(李完用, 학부대신), 권중현(權重顯, 농상부대신). 이들은 무엇으로 역사속에 이름을 남겼는가. 지금 이 땅에는 역사에 이름을 남길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지금 정치가 실종됐다. 그 많은 정치인은 어디로 갔는가. 억지가 나라를 지배했다.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이 부결되자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 - 인뉴스TV)

 
■역사가 자랑스러운가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아늑한 안가에서 총성이 울리지 않았고 혹은 실패했다면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피바다가 따로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1956년 1월 30일 오전 7시 30분경, 특무대장 김창룡이 출근 도중 습격을 받고 피살되었다. 만약 김창룡이 살아났다면 역사는 또 어떻게 됐을까. 역사는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충신과 애국자는 동의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애국자는 그 자체가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충신 또한 나라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간신이 득세한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경우가 없다. 망하지 않으면 그것이 이상한 일이다. 정치판이 황무지다. 누가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가.
 
요즘 대한민국은 애국자로 흘러넘친다. 감격해서 눈물이라도 흘려야 할 판이다. 과거 역사를 배우면서 느낀 솔직한 심정은 창피하다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는 자랑스러운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배웠다. 단일민족을 자랑했다. 과연 역사는 자랑스러운 것일까.
 
중국과 당당하게 맞서던 을지문덕, 연개소문의 고구려가 왜 망했는가. 신라의 삼국통일은 중국에 항복 선언을 한 것이다. 그 이후 중국의 그늘에서 주름 펴고 산 적이 있었는가. 지금도 그렇다. 미국의 그늘을 벗어 난 적이 있는가. 주권국가라는 말이 창피하다.
 
천하명장 한신이 불량배의 가랑이 밑을 기어 나왔다. 구경꾼은 박장대소했다. 웃을 일인가. 조롱의 박수다. 뱁새가 봉황의 뜻을 알 리가 있는가. 이 짓을 한신은 해냈다. 김경수 의원이 문재인의 요즘 심정을 '과하지욕(跨下之辱)'에 비유했다. 지금 우리는 미국의 가랑이 밑을 기고 있지 않은가. 중국의 가랑이 밑을 기는 것은 아닌가. 부글거리는 가슴이 아프다.
 
■145대 145
 
2017년 9월 11일. 정세균 국회의장은 방망이를 쳤다. 헌법재판소장의 인준안은 부결됐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의석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지명된 지 116일 만이며 국회에 제출된 지는 111일 만이다.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어디가 부적격인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대답하라.
 
이럴 때 ‘극치’라는 말을 쓴다. ‘무책임의 극치’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가리켜 국민들이 적폐세력이라고 한다. 아니라고 할 자신이 있는가. 언론을 파괴한 김장겸을 위해 국회 드나들기를 풀 방구리(풀을 담아 놓은 작은 질그릇) 쥐 드나들 듯이 하는 한국당은 박근혜가 최순실과 놀아나 현직 대통령으로서 탄핵당하고 구속된 치욕의 정당이다. 할 말이 있는가. 여전히 기고만장이다. 홍준표와 정우택이 고백해야 한다. ‘맞다. 우리는 적폐세력이다’
 
안철수는 어떤가. 헌재소장 인준안이 부결된 후 한 말이다. ‘이제 20대 국회는 국민의 당이 결정권을 가진 정당’이라고 했다.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늘이라도 오른 기분인가.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는 있다지만 안철수는 그걸 자랑이고 떠벌인다. 떨어지면 죽을 수밖에 없는 천길 절벽을 제 발로 기어 올라가는데 말릴 도리가 없다. ‘잘 해보라’
 
어차피 한국당은 포기한 자식이다. 스스로 국민의 지지 받기를 포기하고 거리로 뛰쳐나갔다가 오갈 데가 없으니까 다시 기어들어 온 당이다. 국민의당과 손잡고 정치를 개판으로 만들고 이를 승리라고 착각하는 판단력 부재를 고백했다. 한국당은 국민의당과 더불어 역시 천길 절벽에 올라섰다. 두고 봐라. 국민이 용서 안 한다.
 
■국민이 심판한다
 
철부지 애들은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고 일을 저지른다. 10대 여학생들이 저지른 저 무서운 행동을 보며 탄식을 하는 꼴통들이다. 적폐세력들의 대동단결로 나라를 망치는 야당이 철부지 애들보다 나을 것이 무엇인가.
 
꼴통이라고 욕을 먹는 늙은이들도 나라 걱정을 한다. 꼴통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이 문제다. 도대체 기본이 없는 야당들을 보면서 망해가는 나라를 슬퍼하는 국민이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김기춘, 우병우, 최순실, 원세훈의 이름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홍준표, 정우택, 안철수의 이름도 한구석에 기록될 것이다. 집안이 어려울 때 효자가 나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 충신이 난다고 한다. 홍준표, 안철수, 정우택은 효자인가 충신인가.
 
묻자. 지금은 난세가 아닌가. 한반도가 핵무기의 잔치판이 될 판이다. 전술핵이 필요하다고 떠들어 대는 인간들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남북이 핵무기 들고 한 판 붙어 볼 것인가. 철 좀 들어라. 한반도에서 전쟁 나면 죽는 것은 우리다. 니들 부모들이다. 니들 자식들이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자들은 죽음이 자신만은 피해 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어림없다. 죽기 싫어도 죽어줘야 한다.
 
■충신과 간신, 역적은 누구인가
 
정치인은 자신들의 이름이 ‘이명박근혜’처럼 국민들 입초사에 오르는 것이 싫을 것이다. 왜냐면 그들이 어떻게 기록될지 알기 때문이다. 걱정 말라. 역사는 틀림없이 기록해 줄 것이다. 기록은 니들의 자식들이 보게 될 것이다.
 
김기춘, 우병우, 황교안, 원세훈, 안철수, 박지원, 홍준표, 김동철 등 요즘 언론을 장식하는 사람들이 역사에 뭐라고 기록될까. 수갑을 차고 묶인 채 법정을 드나드는 원세훈과 김기춘, 이재용 등은 스스로 인생무상을 느낄 것이다. 어쩌다가 내 신세가 이 지경이 됐는지 탄식을 할 것이다. 국민을 원망하고 법을 원망하는가. 자신들로 해서 고통받았던 그 많은 죄 없고 선량한 국민들을 까먹었는가. 불의한 자들의 자랑은 건망증이다.
 
최고 권력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대통령 주변에는 인재들이 포진해서 대통령을 돕는다. 아무리 대통령이 현명하다고 해도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보충해 주는 인물들이 장관이고 참모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바로 국정과 연결되어 국민들 눈에 각인된다. 청와대 있는 동안 자신을 버려라.
 
국민들의 눈은 무섭다. 대통령은 정치의 중심이다. 개혁대통령이 무너지면 끝이다. 참모들이 지켜야 한다. 문고리 3인방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김기춘, 우병우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어떤가. 문재인 참모들은 자신이 있는가. 현재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라. 자만도 금물이고 흔들리는 것도 안 된다. 청와대와 당 정부는 정신 바짝 차려라.
 
럭비라는 스포츠가 있다. ‘희생과 협동과 인내와 투지’ 이것이 럭비 정신이다. 내 몸을 던져 팀을 구하는 정신을 배워라. 지금이 바로 그때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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