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전직 국가안보국(NSA) 요원의 폭로로 미국이 독일, 일본, 프랑스 등 35개 국가 정상을 도청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30일 한미FTA 협상 당시 노무현 대통령도 도청을 했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우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인사들에 의하면 ‘미국과 협상을 가면 우리 협상 전략을 상당히 파악한 상태에서 협상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당시에는 ‘외교부나 혹은 우리 정책결정과정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 정보를 좀 흘린 사람이 있는게 아닌가’하는 의심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으나 지금 이런 상황에서 본다면 상당히 의심 가는 게 사실”이라면서, “우리나라 대사관과 대통령까지 도청을 했다면 ‘우리나라의 대미 FTA 협상 내용까지도 미국이 다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렇게 봐야 되며, “우방국간의 신뢰를 훼손하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29일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이 밝힌 내용을 보면 미국측이 ‘앞으로 이러한 형태의 정보활동을 재검토 하겠다’고 사실상 대사관 도청을 시인했다면서, “76년도 박정희 대통령이 박동선을 고용해서 미국 의회 의원들을 돈으로 구워삶았다는 내용의 ‘코리아게이트’가 터졌을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청와대를 도청했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진바 있어 노 대통령에 대한 도청은 상당히 신빙성 있는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이 “만약에 우리가 어떤 내용을 협상하려고 하는지 이미 미국이 다 알고 있다면 우리가 어떻게 신뢰감을 갖고 미국과 협상할 수 있겠느냐”며 EU-미국 FTA 협상 중단을 시사 하기까지 했다면서, 미국은 테러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방국 정상들의 대화내용까지 도청했다고 봐야 된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도청파문과 관련 우“방국간의 신뢰를 훼손한 주권침해 행위로 규정하고 사실확인 및 공식적인 항의가 필요하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수준이면 다른 나라도 봤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암호체계와 보안기능들을 일제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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