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25일 “지금이 박근혜정권 때보다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상전벽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조건이 변했지만, 현실은 그만큼 변하지 않았다”며 정권 교체 후에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진척되지 않고 있음을 토로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과 싸울 때보다 눈치 보며 기다려야 하는 지금이 더 힘들다”면서 “지금 가족 대부분이 같은 얘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진상조사 방해는 물론 참사에 책임이 있는 공무원들을 조사·수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 정부가 가지고 있는 증거들을 확보하고 양심선언이나 고백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주부터는 선체조사위의 성공, 제대로 진상조사 할 2기 특조위, 추모사업 등의 키를 쥐고 있는 국회를 다시 찾아갈 것”이라며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가족협의회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활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유 위원장이 첨부한 1년 전인 지난해 8월 26일 게시 글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새누리당을 점거하라고 얘기하기 전에 자신의 당이 새누리당과 제대로 맞서고 있는지 돌아보는 게 순서”라며 현재 여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질타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마도 지지부진 하고 정치권의 있는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을 질타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글에는 “인양을 절차적으로 악용하는 정부를 직접 쫓아다니며 싸운 것도 유가족이고, 인양 현장을 감시하는 것도 유가족, 선체 상태 파악을 위한 수중촬영을 처음 시도한 것도 유가족, 인양 후 선체조사 문제를 처음 제기한 것도 유가족, 특별법 개정안에 선체조사 보장을 넣은 것도 우리 유가족”이라면서 박근혜정부 당시 야당이 세월호 문제 대응에 소극적이었음을 지적했다.
나아가 “세월호 피해자들이 국회의원을 만나는 것은 동정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과 함께하면 언젠가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 거란 희망의 불씨가 죽고 연기만 폴폴 나고 있다”면서 “그 연기를 불씨로 다시 살려내고픈 게 딸자식을 잃은 애비의 마음”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을 찾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공식 사과한 뒤 “국회와 함께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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