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더불어민주당은 10일 검찰에 “헌법을 위반한 ‘MBC 블랙리스트’를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MBC의 자체 진상조사 방침에 대해 “경영진이 관여된 사건을 MBC가 자체적으로 진상조사하겠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며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리도 만무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와 MBC 영상기자회가 지난 9일 MBC와 김장겸 사장 등을 부당노동행위 및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면서 “검찰은 피해 당사자들이 고소한 만큼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는 진상조사라는 꼼수로 상황을 모면하려거나, 또 다시 소속 언론인들을 탄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말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홈페이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입수해 공개한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는 소속 카메라기자 65명을 입사연도로 분류한 뒤 현 경영진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 ‘○’, ‘△’, ‘X’의 4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요주의 인물 성향’ 문건은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에서 ‘X’로 분류된 인물들에 대한 정치성향과 노조 활동을 서술하며 ‘방출 필요’ ‘격리 필요’ ‘주요관찰대상’ 등 조치 방안을 명시했다. 해당 문건은 승진, 연수, 인력배치 등 인사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작성 시기는 김장겸 현 사장이 보도국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2013년 7월 6일이다.
MBC는 블랙리스트를 “보도간부 누구도 본 적 없는 정체불명의 문건”이며 “작성자 또한 언론노조가 아닌 다른 노조의 카메라 기자”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조속한 시일 내에 영상기자회를 포함해 전사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며 “관련자는 예외 없이 조사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관용 없이 엄중하게 조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는 PD수첩 제작진의 제작거부에 이어 지난 7일 카메라 기자들과 콘텐츠제작국 PD들이 블랙리스트에 반발해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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