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과학기술계와 정치권에 이어 시민사회단체들도 박기영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황우석 사건의 배후 인물을 중용할 경우 적폐청산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 배치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한국생명윤리학회와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9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박기영 전 보좌관은 황우석 사건의 핵심이자 배후”라면서 “이런 인사에게 20조 원의 정부 연구개발비의 심의 조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주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황우석 박사가 전 세계를 상대로 과학 사기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박기영 전 보좌관은 황 박사에게 256억의 연구지를 지원하고, 복제실험이 법률에 위반되지 않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박 전 보좌관은 2004년 황 박사의 사이언스 논문에 공동저자로 참여했으나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어떠한 기여도 없이 조작된 논문에 무임승차한 것이 밝혀졌다”면서 “결국 황 박사의 든든한 후원자이면서 동시에 연구 부정행위를 함께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박 전 보좌관이 황우석 사건 이후 관련자들이 법적, 행정적 처벌을 받을 때도 자신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논문 조작 책임을 연구원에게 돌리기까지 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황우석 박사의 부활이나 제2의 황우석을 만들려는 계획이 아니라면 이번 인사는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은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신뢰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것”이며 “촛불민심이 요구한 적폐세력 청산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구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특정 과학자 비호를 위해 거짓을 일삼고 반성도 하지 않은 인물이, 세금으로 조성된 연구 개발 예산을 다루는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의 담당자가 된다면 과학계는 물론이고, 문재인 정부를 이뤄 낸 촛불 시민의 신뢰까지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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