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앞서 지난달 12일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뒤 불과 23일 만에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에 뛰어들면서 ‘LTE급 반성과 성찰’이라는 비아냥도 나아오고 있다.
더군다나 소속 의원 40명 가운데 12명이 이날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출마 재고를 요청했으나, 안 전 대표가 전격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당은 지도부 선출을 놓고 내홍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가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며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면서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모시는 일이라면 정부 여당과 주저하지 않고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북핵과 미사일, 부동산 폭등, 불안정한 에너지 정책 문제에 분명한 야당 역할을 하겠다”며 주요 현안에 대해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예고했다.
아울러 “조국을 구하지 못하면 살아오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 의사의 심정으로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는 길로 전진하겠다”며 당원과 국민들께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안 전 대표가 이날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천정배·정동영 의원과 대결을 펼치게 됐다. 아울러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현재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마를 저울질하던 문병호 의원과 이언주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