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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 군복은 자랑스러운 것이다
등록날짜 [ 2013년10월28일 11시12분 ]
팩트TV뉴스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
군복은 자랑스러운 것이다
군은 조국과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현충일이 되면 친구와 함께 국립묘지에 간다. 사관학교 출신인 고교동창은 월남전에 중대장으로 참전했고 부상을 당하고 전역했다. 그가 찾는 묘지는 사관학교 동기생들과 바로 자신의 무전병이 잠들어 있는 묘지다. 그는 무전병이 자신을 대신해 전사했다고 믿는다. 그는 묘비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는다.
 
영령들이 잠든 묘역을 돌며 느끼는 감정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친구는 사관학교에 합격한 후 며칠 밤잠을 못 잤다고 한다. 어렸을 적부터 꿈이 군인이었다.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군인이 목표였다. 그리고 꿈을 이루는 첫 단추가 끼워진 것이다. 사관학교 합격이다.
 
동작동 현충원에는 맹호부대가 파병되기 전 정글전에 대비한 훈련을 하다가 부하가 수류탄을 잘못 던져 위험에 처했을 때 몸을 던져 수류탄을 덮친 강재구 소령이 잠들어 있다.
 
바로 위에는 ‘투이호아’ 해풍작전 때 적이 수류탄을 던지자 '엎드려!!"고함과 함께 몸으로 수류탄을 덮쳐 부하들을 구하고 전사한 이인호 소령이 있다.
 
어떻게 순간에 그런 생각들을 했는지. 그것은 바로 살신성인의 군인정신과 항상 가슴에 지닌 나라사랑 겨레사랑. 그리고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는 군인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2.12 반란당시 국방부에서 야간근무 중 반란군에게 무기력했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을 못 들겠다고 고백한다.
 
### 군인은 명예를 생명처럼 여긴다
 
합참의 국정감사를 보았다. 번쩍거리는 별을 단 장군들이 손을 들고 선서한다. 이 선서는 국민에게 하는 맹서의 다름 아니다. 진실만을 말하겠다는 장군들의 맹서. 얼마나 늠름하고 당당한가. 거의가 사관학교 출신들이다. 국감이 끝난 후 그들이 선서한 진실의 맹서는 거짓임이 하나 둘 씩 들어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거짓을 진술했는가.
 
적을 공격할 헬기가 무용지물에 가깝고 해안포는 고철이 됐다. 바다를 지키는 을지문덕 함은 배터리가 고장나 해상에서 5시간을 표류했다. NLL을 침범했다면 제2의 천안함이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는가. 천안함 성금이 선상파티비용으로 사용됐다는 믿기지 않는 보도가 있다. 이것이 명예인가.
 
남재준 국정원장은 육사출신이다. 4성 장군이다. 군대시절에 강직한 군인으로 소문 나 있었다. 참모총장 재직시 외부인사와의 점심약속도 영내 장군식당에서 했다는 얘기를 그의 측근으로부터 들었다. 그런 남재준이기에 명예를 위해서 NLL 대화록을 무단발표 했는지 모르지만 국민의 생각은 다르다. 불법은 불법이고 책임을 져야 한다.
 
스스로 자신이 틀을 만들어 놓고 그것만이 최고며 최상으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 점점 빠져든다. 종교가 되어버린다. 유아독존이다. 권력을 쥔 사람이라면 심각하다. 무오류는 신의 영역이다. 깊이 새겨들을 경구다. 독재자들이 그렇다.
 
박정희 대통령은 사관학교 2기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육사 11기다. 김종필 김형욱은 육사 8기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육사 25기다. 전두환의 12.12 반란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 공관에서 저항하다 살해된 김오랑 소령(당시)도 25기다. 김오랑 소령의 미망인은 그 후 실명을 했고 자살을 했다. 정병주 사령관도 자살을 했다. 남재준은 김오랑 묘소에서 통곡을 했다고 한다. 12.12반란이 남긴 비극이다.
 
### 제복은 자랑스러워야 한다
 
‘빨간 머플러’는 공군조종사의 상징이다. 고등학교 시절 빨간 머플러를 한 공군장교를 보면 진짜 고개가 제켜질 정도로 올려다보았다. 외출한 육사생들이 제복을 입고 절도 있는 걸음걸이로 거리를 활보할 때 부러워하지 않는 청소년들이 없었다.
 
용인 고향에 갈 때 경찰대학 옆을 지난다. 역시 멋진 제복을 입은 경찰대 학생들을 만난다. 그렇게 멋이 있을 수가 없다. 지금 경찰대학 출신들이 경찰의 최고위 간부급이다. 제복을 입으면 행동을 더 조심스럽게 한다. 왜냐면 제복은 바로 명예와 직결이 되기 때문이다.
 
손주 녀석이 유치원복을 입더니 의젓해 졌다. 제복을 입고 탈선을 하면 명예에 똥칠을 했다고 지탄을 받는다. 양반이 도포입고 갓 쓰고 길에서 방뇨를 한 것과 다름이 없다. 그래서 사관학교나 경찰대학 등 제복을 입고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유난히 도덕성을 주목받게 된다. 왜냐면 바로 국민들이 그들은 신뢰하기 때문이다.
 
경찰청 국정감사 때 김용판 전 서울청장의 처신이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증인석에 앉아 있거나 배석을 한 경찰간부들은 거의가 경찰대학 출신들이다. 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이미 옷을 벗은 경찰 고위간부 출신의 후배가 손사래를 쳤다. 그 얘긴 하지 말자고. 그것은 군 고위 장성 출신도 마찬가지다. 왜 이들이 극구 말을 아끼는가. 알 수는 없고 그냥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안쓰럽다.
 
### 군은 국토방위에 책임을 진다
 
군은 정치관여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군인도 국민인데 왜 정치를 하면 안 되느냐. 더 물을 필요도 없다. 군은 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5.16과 12.12 반란을 보면 안다. 저마다 구국의 결단이라고 총 들고 탱크 몰고 반란 일으키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는가.
 
군은 조국과 민족을 목숨 걸고 지키면 된다. 사관생도들이 왜 자부심을 갖는가. 명예 때문이다. 그게 무너지면 존재의미가 사라진다. 정치군인이란 치욕이다. 제 아무리 구국의 결단이라고 해도 역사는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유린한 반란으로 규정했고 전두환 노태우는 반란수괴로 무기형을 받았다. 오늘의 전두환은 어떤가. 조롱과 모멸의 대상일 뿐이다.
 
김재규의 최후진술 육성이 인터넷으로 퍼지고 있다. 진실을 이렇게 밝혀진다. 부마사태 후 자신이 직접 발포명령을 내리겠다던 박정희와 시위대를 탱크로 밀어버리면 끝난다고 호언한 차지철을 보면서 군의 정치개입이 얼마나 참혹한 비극을 불러오는지 소름이 끼친다.
 
국정감사에서 장군들이 손을 들고 선서를 한다. 얼마나 늠름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들인가. 저들이 있기에 국민들은 밤잠을 편히 잘 수 있다. 저들이 국토방위의 임무를 소홀히 하고 정치에나 정신이 팔려 있다면 국민은 불안해서 편한 잠을 잘 수가 없다.
 
국방부 사이버 사령부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들어날 때 마다 국민들이 참담한 것은 저들이 바로 생명처럼 여기는 명예를 버렸고 더구나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이다. 한 번 잃어버린 신뢰는 다시 찾기가 어렵다. 극히 일부에 불과한 정치군인들이 정치를 오염시키고 그것이 국가와 민족에 대한 충성심으로 불타는 대부분의 군인들의 명예를 추락시킬 때 군의 사기는 저하되고 이것은 바로 국가의 기둥이 흔들리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 국민에게는 아직도 자랑스러운 국군이다
 
손주녀석이 군복무를 할 때 휴가를 나오면 절대로 군복을 입지 않았다. 쪽 팔린단다.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은 배고파서 도라지 캐먹던 일선 군인들이 아니다. 인터넷 시대다. 세상 돌아가는 거 다 안다. 그들은 하늘처럼 높은 별들이 국민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 잘 안다. 그들은 억지로 군대생활을 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중동전쟁이 일어났을 때 하버드 대학에서 유학을 하던 이스라엘 학생과 이집트 학생들이 동시에 사라졌다. 이유는 너무나 극명했다. 이스라엘 학생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 귀국을 했고 이집트 학생들은 귀국명령이 떨어질까 도피를 한 것이다. 애국심은 이렇게 갈라진다.
 
이명박 시절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안보회의를 한다는 인물들 중 병역의무를 마친 자들이 몇 명인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었다. 왜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공부 많이 하고 잘 먹고 잘 산 집 자식들은 군대못갈 질병이 많단 말인가. 합격판정이 번복되어 불합격 판정으로 변하고 한국 국적을 버려서 군대를 안가는 고관대작들의 자식들을 국민들은 어떤 눈으로 보는가. 이들을 보면서 나라에 충성을 하라는 요구는 너무나 염치가 없지 않은가.
 
전 서초서 수사과장 권은희 경정은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면서 한 번도 말을 바꾸지 않았고 국민들은 그를 믿는다. 윤석열 국정원수사팀장도 그토록 어려운 조건 속에서 소신껏 사실을 말했고 수사팀장 직에서 제외됐다. 채동욱 총장은 확인도 안 된 혼외자녀 논란으로 사퇴했다. 국민들의 신뢰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묻는 사람이 어리석다.
 
합참 국감장에서 쏟아지는 날카로운 질문을 보고 내린 결론은 과연 우리 국군이 세계 몇 위라는 막강 국군인가 회의가 든다. 필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함께 팩트TV 생중계를 보는 늙은이들이 모두 참담해 했다. 저러면서 정치에 눈이 벌건 정치군인들이 있다니 너무 한심했다. 위증을 떡 먹듯 한다. 사이버 사령부의 댓글 행위는 날이 갈수록 늘어간다.
 
그럼에도 국민은 군을 믿어야 한다. 정치군인은 한 줌도 안 된다는 것이 옳다. 군에는 구국의 결단을 꿈꾸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같은 군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군의 사명을 다 하기 위해 목숨을 던지는 강재구 이인호 이원등 같은 군인들과 정병주 장군과 김오랑 중령 같은 책임을 다하는 군인이 많다는 것을 국민은 진심으로 믿는다.
 
국방부 인사에서 박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의 육사 동기생 8명이 중장으로 진급 됐다는 것이 뉴스다. 더구나 언론은 박지만의 절친이 기무사령관과 특전사령관이 됐다고 대서특필이다. 왜 이리도 관심인가. 정상이 아니다. 기무사의 전신인 보안사의 행태를 국민들은 너무나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며 특전단의 악몽도 잊을 수가 없다. 모두가 군의 명예를 지키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런 우려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국민은 대다수 군을 신뢰한다.
 
군복은 자랑스러운 것이다. 국민은 군복을 믿는다. 명예와 자부심의 상징이 아닌가. 군복의 명예를 더럽히는 행동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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