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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55원 인상으론 안 됩니다” 인천대에 대자보
"알바해도 생활비 앞가림조차 못 하는 현실…2018년엔 안녕했으면"
등록날짜 [ 2017년07월06일 17시43분 ]
팩트TV 보도국
 
【팩트TV】인천대학교에 6일 경영계의 최저임금 155원 인상안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등장했다. 인천대 학생 13명의 연서명으로 학내에 붙은 대자보는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인 김동배 인천대 교수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다.
 
“무더운 여름 오후, 알바를 다녀오는 길에 문득 뉴스를 듣고 할 말이 생겼다”고 운을 뗀 대자보 작성자는 자신을 ‘곧 4학년이 될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뒤 “아무리 열심히 아르바이트해도 시급 6,470원으로는 자취방 월세 40만 원, 통신비 10만 원, 교통비 5만 원, 식비 10만 원을 오롯히 혼자 감당하기도 역부족”이라며 “최저임금 155원 인상은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한다. 
 
이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이미 몇백만 원의 학비를 감당하시는 부모님께 손을 벌려 생활비를 마련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제 앞가림조차 못 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 너무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이 제안한 2018년도 최저임금 155원 인상안은 매일 8시간씩 주 5일을 일한다고 해도 한 달에 32,395원 밖에 오르지 않은 금액”이고 “용돈이 아닌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지속해 나갈 수 없는 수준”이라며 “저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정규직 노동자 역시 최저임금의 한계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설명했다.
 
대자보를 작성한 학생은 “열심히 살아도 달라지지 않는 일상에 지난해 겨울 광화문광장에 나가 촛불을 들었고, 믿기지 않게 대통령이 탄핵당했으며 촛불대통령을 자칭하는 새 정부가 들어섰다”면서 “그의 영웅 같았던 행보에 이제 제 삶도 달리 질 줄 알았지만 (최저임금위 논의를 보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최근에야 다시 느낀다”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또한 “봄이 지나 어느덧 여름이 되어가지만, 아직 제 삶은 추웠던 광장의 겨울을 지나는 듯 하다”면서 “광장에 나가 외쳤던 ‘최저임금 1만원’이 현실이 되면 내 삶은,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궁금했던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지는 오늘”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저임금위 공익위원으로 참석한 대학교수들에게 “쉽지 않겠지만 스스로를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삶을 살아가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면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위치, 공익을 대변하는 위치에서 수많은 대학생, 아르바이트 노동자, 저임금 노동자의 삶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뒤 “2018년은 안녕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본다”는 말로 끝맺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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