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전국철도노동조합은 지난 5월 광운대역에서 물류 업무를 담당하던 노동자가 열차에서 떨어져 사망한 데 이어 6월 28일 노량진역 인근에서 선로유지보수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인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 “인력부족에 따른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철도공사가 인건부 절감을 이유로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려온 철도현장에 대체근무를 금지하면서 이미 참사는 예견돼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노량진역에서 사망한 노동자가 속해있던 영등포시설사업소의 경우 2005년 12명이었던 정원이 현재 10명으로 줄었고, 그나마도 8명이 근무하는 상황”이라며 “더군다나 인력을 줄이기 위해 장비를 줄이고 막차 시간은 늦추면서 열차가 달리는 시간에 곡예와 같은 작업에 내몰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십수 년 전 철도현장은 매해 평균 서른 명씩 죽어나갔고, 그나마 지속적으로 감소한 사고율은 철도노동자들의 죽음의 값이었다”면서 “그럼에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6년 산업재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철도공사가 공공기관 중 재해율 및 사망만인률(노동자 1만 명당 사망 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이고 지금도 여전히 현장에서는 노동자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철도노조는 “사람 목숨을 비용으로 치환하는 것은 야만”이라며 “철도공사가 인력을 충원하고 인적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한 작업환경과 시스템에 대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순만 철도공사 사장은 끝내 노량진역에서 사망한 김창수 조합원의 빈소에조차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사람이 죽었는데 여전히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사고 축소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며 “철도 전반의 안전을 재검토하고 안전한 철도 만들기를 위해 경영진의 근본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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