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민주노총은 3일 한국경영자총회(경총)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을 1시간 남겨놓고 올해 6,470원에서 155원 인상한 6,625원을 제시한 것과 관련 “저임금 비정규직을 우롱한 115원 인상안을 반품 처리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 경총 사무실 앞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경영계가 11년 만에 최초로 동결이 아닌 인상안을 내놨다고 생색을 내지만, 지난 11년간 최저임금 동결을 제시한 것 자체가 제정신이 아닌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155원 인상안은 아직도 경영계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말로는 4차 산업혁명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20세기로 돌아가자는 태도가 아니고 뭐란 말이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한 사용자위원은 ‘최저임금 받는다고 저소득 노동자 행세를 해선 안된다’ ‘저임금 노동자들은 저숙련·저학력 등 핸디캡을 갖고 있다’ 등 막말을 쏟아냈다”며 “심지어 한 사용자위원은 최저임금 논의를 밀실합의로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위원의 시간당 1만원, 월급 209만 원 제시는 2~3인 가구 생계비가 월 300만 원 안팎임을 감안할 때 정말 최소한의 요구”라며 “공익위원들 조차 ‘사용자 대책을 함께 논하자는 훌륭한 제안’이란 평을 내놨음에도 정작 사용자위원들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800조의 사내유보금을 쌓아놓고 중소기업에 단가 후려치기를 자행하고, 소상공인과 영세상인들에게 턱없이 높은 임대료·가맹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이 바로 재벌들”이라면서 “사내유보금의 7~8%만 사용해도 최저임금 1만원이 당장 내일이라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름으로 사용자위원의 155원 인상안을 반품 처리한다”면서 “저임금 노동자와 영세상인을 등쳐먹은 지금까지의 범죄행위를 씻으려면 내년 최저임금액 결정을 공익위원과 노동자위원에게 위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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