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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적’으로 해가 뜨고 달이 지고
북풍공작, 국민 부끄럽지 않은가
등록날짜 [ 2017년04월22일 11시51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주적’이 점령한 대한민국
 
‘노루 꼬리 3년 우려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진이 다 빠진 노루 꼬리는 버려야 한다. 그러나 매달린다. 요즘 ‘주적’이란 노루 꼬리가 있다. 대선후보들이 신주처럼 모시고 있는 ‘주적’이다.
 
유승민 “주적을 인정 하는가”
 
홍준표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
 
안철수 “국방백서에도 나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말 하는 게 아니다”
 
국방백서에는 ‘주적’이란 표현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삭제됐다. 1995년에 처음 실렸다가 2004년 삭제된 것이다. 2005년 3월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미국을 방문 중에 분명히 한 말이 있다.
 
“주적 표현이 없어진다고 해도 우리 군의 변화는 없다. 군은 안보의식을 갖고 든든하게 나라를 지킬 것이다”
 
박근혜가 이 발언을 할 때 박근혜 곁에 서 있던 인물이 유승민이었고 그는 비서실장이었다. 박근혜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그는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하고, 주체사상탑도 찾았다. ‘주적’이라고 주장하는 김정일에게 ‘각하’라는 호칭을 썼다. 박근혜가 종북 좌파인가. 이들의 기억력에 심각한 장애가 있다.
 
‘주적’ 한 마디에 죽자 하고 매달리는 유승민 홍준표 안철수. 그러나 헛수고했다.
 
북한은 주적이고 국방백서에 명시되어 있다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큰소리친 안철수 후보는 어느 나라의 국방백서를 보았는가. 국방백서는 몇 권이나 되는가. 기자들 앞에서 멀쩡한 거짓말을 한 것이다. 거짓말을 한 사실을 알기나 할 것인가. 문재인을 종북 좌파로 몰아야 홍준표 유승민이 떨군 보수의 떡고물을 주워 먹을 수 있다는 유치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TK에서 지지율이 반 토막으로 뚝 잘렸다.
 
‘주적’이란 단어가 없으면 그들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오로지 ‘주적’에 죽고 ‘주적’에 산다.


 
■대통령과 국방장관이 같은가
 
안철수는 대통령의 자리를 국방부 장관 수준으로 격하시켰다. 정부에는 대통령이 할 일과 장관이 할 일이 따로 있다. 문재인이 말했듯이 대통령은 ‘주적’같은 발언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종걸 의원이 정리한 ‘대통령은 국방장관이 아니다’라는 주장은 대통령의 할 일과 국방장관이 할 일을 명확하게 정리했다. 안철수는 우선 이종걸 의원의 주장부터 반드시 경청해야 할 것이다.
 
“국방부 입장에서는 북한은 주적이다. 통일부 입장에서는 대화와 교류의 대상이다. 외교부 입장에서는 비핵화 6자회담의 파트너이다. 국토교통부 입장에서는 지정학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남한을 광활한 유라시아로 연결하고 인프라를 구축할 개발 사업자이다. 경제부처의 입장에서는 한계에 이른 내수 시장을 넘어가는 ‘블루오션’이며. 교역과 민족공동체 경제권 구축의 상대다. 북한에 대한 입장이 부처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이들 부서의 의견을 듣고 조율, 국가기본전략에 의거해서 그때그때 국익과 현안을 중심으로 채찍과 당근을 배합된 대북 정책을 최종 결정한다” “대통령의 소임을 국방부 장관의 직무와 동일시여길 것이면, 이참에 바른정당은 당명을 바른‘군’(軍)당으로, 자유한국당은 자유한국‘군’(軍)당으로 바꾸는 게 올바를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단세포적인 생각으로 국가전략을 짜기에는 대한민국의 국익은 너무나 복잡다기하다.”
 
마지막이 절창(?唱)이다. “단세포’ 지도자야말로 대한민국 국익의 ‘주적’”이다. 어려운 말이 아니니 한 번만 읽어도 이해를 할 것이다.
 
■종북 좌파 음해는 이제 쓰레기통에
 
박지원의 행태를 보면서 가장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일까. 배신이다. 김대중 대통령을 떼어 놓으면 박지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독재자들에게 그토록 핍박을 받은 김대중 대통령은 서거하는 날까지 박지원을 버리지 않았다. 오늘의 박지원은 어떤가. 종북 매도 세력들에게 편승하여 주적논쟁에 가세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생존해 있다면 뭐라고 했을까.
 
“군은 공식, 비공식적으로 주적이라는 용어를 안 쓴다. '주' 라는 수식어 없이 북한 정권 자체를 적으로 규정한 것만으로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표현을 한 것이라고 판단해 ‘주적’ 대신 적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국방부의 공식견해도 부정할 것인가. 지금 문재인은 1대4의 싸움을 하고 있다. 송민순이 천둥에 검정개 뛰어들 듯 가세했다. 1대 5가 됐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비탈진 운동장이다.
 
기댈 곳이라고는 오직 ‘주적’이란 두 글자밖에 없는 후보들. 국민을 보기가 부끄럽지 않은가. 하늘처럼 믿고 매달리는 보수 세력도 이제 종북 좌파 주적 타령에 진절 넌더리를 친다. 이제 버릴 때가 됐다는 것을 명심하라.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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