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중국 춘추전국시대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의 복수를 하기 위해 권력을 잡자 초평왕의 시신을 꺼내 300대 매질로 복수한다. 시체에 매질을 하는 것이다. 영국에서도 청교도 혁명을 일으켜 찰스 1세의 목을 친 올리버 크롬웰도 죽은 뒤인 1661년 찰스 2세에 의해 9번의 도끼질을 당하는 부관참시에 처해졌다.
우리나라도 조선 연산군 때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쓴 김종직은 죽은 뒤 시신이 토막나고 목이 잘리는 효수형을 당했고 갑자사화 때는 부관참시로도 모자라 뼈를 갈아 바람에 날리는 '쇄골표풍'까지 자행했다. 인간이 참 모질다. 뼈를 갈아 마신다는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요즘 부관참시라는 말이 많이 띤다. 주인공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요즘 회자되는 ‘노무현 부관참시'는 무슨 이유인가.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하는 이 고통은 무슨 이유인가. 부관참시의 이유가 무엇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현장에 있었던 김장수 국방장관이 확인했다. 국방부도 확인했다. 그래도 여전히 부관참시를 멈추지 않는다.
누가 부관참시의 칼과 도끼를 휘두르는가.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다. 역사는 반드시 그들의 이름을 기록할 것이다. 죄 없이 목숨을 끊은 대통령을 부관참시 했다는 오명은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길이 보존될 것이다. <사기>를 쓴 사마천도 ‘부관참시’는 반인륜적이라고 질타했다.
### 개가 부끄럽다
친구 집에 간 일이 있다. 기르는 개가 마구 짖어댄다. 친구가 민망한 모양이다. 잘 짖지 않는데 오늘은 웬일이냐고 한다. 하도 사람이 사람답지 않은 짓들을 해서 개만도 못하게 보이는 모양인가. 물론 속으로는 ‘개새끼’ 한 마디 욕을 했다.
전에는 보신탕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품격높혀 영양탕이라고 한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가축이 소와 개다.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참 많다.
만약에 개가 없었으면 사람들은 무슨 욕을 했을까. ‘말새끼’나 ‘소새끼’나 ‘돼지새끼’라고 하지 않는다. 만만한 게 ‘개새끼’다. 그러니까 개는 도둑지키는 데서부터 ‘안내견’으로 봉사하고 마약도 찾아내고 몸을 던져 영양탕으로 봉사하고 마지막으로 ‘개새끼’란 일상적인 욕으로 봉사한다. 버릴 게 없다. 깜박했다. 임실에 가면 술취한 주인의 목숨을 구한 ‘의견비’도 있다.
### 개가 욕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생각을 해도 개가 그렇게 욕을 먹을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더구나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말은 가당치도 않다.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말 대신에 ‘버러지만도 못한 인간’이란 욕을 제안한다.
이 세상에서 ‘버러지만도 못한 인간’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순간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다. 노
무현을 부엉이 바위 위에서 뛰어 내리게 한 인간이다. 그런 부류의 인간들은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꼽을 수도 없다. 지금도 그런 부류에 가까이 가지 못해 안달을 하는 인간들이 있다.
이제 문재인을 제거하려는 인간들이 끊임없이 준동한다. 그들 머릿속에는 51대 48이라는 숫자가 공포로 도사리고 있다. 문재인이 있는 한 영구집권은 없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문재인을 정리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인간의 모습을 포기한 이유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집요하고 악랄할 수가 있는가. 부모 때려죽인 원수라도 이렇게는 못한다.
죄도 책임도 힘도 없는 실무자들을 소환해 겁주고 협박하고 구속해서 노무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신만 사라져 준다면 실무자들 괴롭히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목숨을 끊은 노무현을 새누리는 다시 끌어내어 부관참시를 하는 것이다. 알고 있는가. 부관참시는 그들만의 전용물이 아니다. 역사는 도는 것이다.
문재인에게 하는 짓거리도 그 노무현에게 한 것과 다르지 않다. 검찰과 버러지 같은 언론이 손을 잡고 집요하게 괴롭히는 것이다. 동아 조선을 보라. 그들의 저의가 그대로 들어난다. 문재인에게 의사당 꼭대기라도 올라가라는 협박인가.
이런 작태에 대해서 개더러 이들을 뭐라고 부르겠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을 할까. 뻔히 쳐다볼 것이다. 그러나 어림없다. 문재인을 잘못 본 것이다.
일선에서 고생하며 근무하는 병사들이 자다가 벌떡 일어 날 소식을 들었다. 253명의 고위공직자 자식들과 그 자신들의 병역기피 사실이 들어났다. 정상적으로 합격한 판정이 재심을 통해 병역면제로 바뀌었다. 그 동안에 병이 들었단 말인가.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대한민국 국사를 편찬하는 국사편찬 위원회 위원장의 아들이 미국 국적자다. ‘한국인이 짐승처럼 저열하다’고 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인 유민봉의 아들을 비롯해서 비서실 고위 간부 자식들 16명이 미국과 캐나다 국적을 얻어서 군대를 안 가게 됐다. 그런 자식들이 대한민국 국군이 되는 것도 큰일이지만 이런 인간들의 애비가 대한민국의 고위공직자라는 사실에 몸이 떨린다. 이런 인간들이 애국을 말하고 민주주의를 말한다면 그야말로 개가 웃다가 졸도를 할 것이다. 개한테 미안하다.
### 양심은 악세사리가 아니다
작가가 짧은 꽁트 한 편을 쓰기 위해서도 수 없이 초고를 쓴다. 완성된 작품을 만들려면 폐기하는 원고지가 수도 없이 많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라 삭제하면 된다. 탁 치면 억 하고 죽는 것이 아니라. 깨끗이 지워진다.
회사에서 기안을 해서 올려도 사장이 결재하지 않으면 이건 폐기다. 수정 지시를 하면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공식적인 회사의 문서가 아니다. 그것은 상식이다. 새누리는 이래도 알아듣지 못하는가. 초고는 완성된 문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지금 새누리당 ‘억지의 달인’들이 목을 매고 우겨대는 NLL 대화록, 처음에는 대화록을 없앴다고 기를 쓰고 우기고 정문헌과 특히 서상기 정보위원장이란 인간은 대화록에 노무현의 NLL 포기발언 사실이 없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 얼굴이 부끄러워 그런지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다시 등장했다. 이번에는 대화록을 조작했다고 했다. 좋은 학교에서 배울만큼 배운 인간이다. 차라리 무식하다면 그냥 넘기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에서도 대통령이 결재하지 않으면 완성된 공식문서가 아닐 것이다. 대통령이 보완하라면 이건 미완의 문서다. 검찰도 마찬가지다. 검찰총장이 결제하지도 않은 문서가 공식으로 검찰안에서 통용되는가. 이 정도 말했는데도 무슨 뜻인지 검찰이나 새누리 의원들은 못 알아듣는가.
### 야당이 없다면 차라리 속이나 편하다
민주당에 해괴한 의원들이 많다. 기왕에 이름도 많이 밝혔으니 사양할 거 없다. 부산에서 3선 했다고 목에 힘을 주는 조경태다. 국민의 대표로 뽑혔으니 웬만큼 해두고 싶지만 도무지 상식이 울고 갈 지경이다. 꼭 청개구리다. 탈당을 해서 당을 하나 만들었으면 마음대로 지꺼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탈당한다면 탈당성명서는 공짜로 써 줄 용의가 있다.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문재인 비판하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고. 당연히 그것도 이유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상식을 모른다는 불행이 서글퍼서다. 상식이 뭔지 모른다면 중학생 자식들에게 물어보라. 집안에다 오물 뿌리는 상식은 없지 않은가.
또 다시 얘기지만 김한길 대표에게 묻고 싶다. 서울광장에는 뭐하러 가서 천막 잠을 잤는가. 뭘 얻었는가. 국민한테 칭찬이라고 들었는가. 머리도 없고 인물도 없고 용기도 없는 민주당이 답답하겠지만 이럴수록 지도부의 현명한 판단과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무슨 결단인줄 모르는가. 방법이 없을 때는 적진 중심으로 돌격하는 것이다.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타격해야 한다. 그게 무엇일까. 모르는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가.
NLL 문제를 범 국민대응 차원에서 공개기구를 만들자는 의원들의 건의를 거부했다고 한다. 왜 거부했는가. 수용하지 않을 분명한 이유라도 있는가. 궁지로 몰리는 것 같은 이른바 친노세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마땅치 않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세론은 다르다. 지금 문재인 죽이기와 친노 죽이기는 새누리가 하는 짓거리만으로도 충분하다. 문재인 죽이기에 동조하지 말라. 천벌 받는다.
민주당은 이제 국민들로부터는 지지만회 불능상태다. 원인은 바로 불신이다. 야당다운 야당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흔히 콩가루 집안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이 콩가루 정당이다. 실력도 없는 것들이 남을 깎아내리는데는 달인이다. 국민들이 보기에 정당으로 보이겠는가. 개판으로 본다. 국민들의 분노로 민주회복이 되면 지들 공으로 알고 입 벌리고 덤벼 들 것이다. 사람의 짓이 아니다. 지도부를 개편하고 젊은 지도자가 나서야 한다.
### 절대로 ‘개새끼’란 욕을 입에 담지 말라
전북임실군 오수면 원동산공원에는 ‘의견비’가 세워져 있다. 술 취한 주인을 불에서 구하고 대신 죽은 개의 넋을 기념하는 비다. 사실여부는 차치하고라고 교훈적이다. 사람이 배워야 한다.
나라의 주인은 누구인가. 국민이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목숨바쳐 봉사하는 국회의원을 개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얼마나 신통한 개인가. 하기야 주인을 위해 헌신을 하기는커녕 주인 가슴에 불을 지르는 국회의원들이 쌔구쌔서 진절넌덜머리가 날 지경이다. 특히 주인인 국민과의 약속인 공약을 사기친 집권당에 대해서는 더 말 할 필요도 없다. 경고하노니 절대로 ‘개새끼’란 욕은 입에 담지 말 것이다.
자신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천안함 순직 장병을 위한 국민성금의 일부를 회식비로 사용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기를 빌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랴. 이게 사람의 탈을 쓰고 할 짓이냐. 회식이라니까 술도 마셨을 것이다.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드냐고 개들이 인간에게 묻는 것이다.
국정원은 기조실장이란 사람이 예산이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고 더듬거린다. 150여억 원 중 3분의 2가량인 95억 원이 증빙서류도 없이 사용처가 애매모호하다. 이게 국정원의 현실이다. 국토를 망가트린 4대강 잘했다고 자전거 타고 선전하는 사람이나 훈장 달아 준 정부나 제 정신 아니긴 마찬가지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무슨 염치로 세금을 내라하고 충성을 요구하는가. 회사에 6천억 손해를 끼치고 1.000억 탈세혐의로 효성그룹이 조사를 받는다. 동양증권이 망해서 수만 명의 서민들이 땅을 친다. 부산저축은행의 재판이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보석 신청이 기각됐다. 괴로운 모양이다. 고통이 무엇인지 이제 아는가.
### 사람의 모습이 그립다
우리 또래는 자유당 정권을 비롯해서 오랜 정치를 목격했다. 이런 정치는 처음 봤다고 한다. 물론 20만원 기초연금 때문에 표를 던졌지만 그건 인지상정이다. 표 던진 노인들을 나무랄 수 없다. 거짓말 한 사람이 잘못이다.
차기 정권을 담당할 지도자는 누가 되던지 말 못할 고생을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말한다. 지금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NLL에 목을 매고 헤맨다. 이미 다 밝혀진 사실을 붙들고 몸부림 쳐도 사람 꼴만 치사해 진다.
검찰이 정치권력의 시녀가 되면 결과적으로 망하는 것은 나라의 기강이다. 검찰을 믿지 못하는 국민과 함께 무슨 정치를 할 것인가. 집권세력이 바뀔 때 마다 머리를 조아리는 검찰이라면 국민의 신뢰는 기대로 말아야 한다.
여야를 가릴 것 없다. 제발 국민 좀 생각하자. 불쌍한 국민들 아닌가. 부자되게 해 달라는 소리 하지 않는다. 그저 억울하다는 생각만 하지 않고 살게 해 달라는 것이다.
양심과 도덕은 시궁창에서 딩굴고 지나가는 개를 바로 볼 수가 없다. 정치를 정상으로 돌려야 한다. 국민에게 언제까지 성인군자로 살라고 할 것인가. 국민이 화나면 무섭다.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 와야 한다. 정말 개가 부끄럽지 않은가.
지금 국정감사를 보면서 국민들이 얼마나 땅을 치는지 아는가. 허락한다면 개를 데리고 국정감사장 방청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