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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선의(善意)라는 이름의 묘약
극우보수 패거리 신바람 났네
등록날짜 [ 2017년02월23일 11시30분 ]
팩트TV 보도국
 
【팩트TV-이기명칼럼】춘원 이광수(李光洙)를 모르는 국민은 없다. 그의 일본 이름은 <가야마 미쓰로 香山光郞> 한국문학의 선구자이며 언론인이었던 이광수는 광복이 되자 법정에 섰다.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에서 재판을 받았다. 민족을 배신한 친일파로서다. 왜 친일을 했느냐고 물었다.
 
“일본과 합병하는 것이 우리나라가 발전되는 길이라고 믿었다.”
 
선의(善意)로 해석한다면 이광수 식 애국이고 애족이다. 친일파들의 궤변이다. 가치판단의 기준은 자신의 소신이다. 판단이 옳고 그름은 나중 문제다. 독일의 히틀러도 일본의 <도조 히데끼(東條英機>도 수천만 명의 인명이 죽어 간 전쟁을 나름대로 소신으로 자행했을 것이다. 이럴 때 선의(善意)라는 말을 쓰면 어떻게 될까. 인정해야 하는가. 말의 묘약이다.
 
선의(善意)가 분란을 일으켰다. 결코,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닌데 해석 역시 자유라서 그런지 시끄럽다. 세상사 교훈이 아닌 것이 없듯이 이번 안희정의 선의(善意)논란을 보면서 떠오른 시조 한 자락. ‘말로서 말이 많으니 말 많을까 하노라.’ 안희정도 혼이 났을 것이다.
 
■이명박·박근혜, 안희정의 사과
 
안희정 지사를 안지 몇십 년인가. 고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때 알았으니 참 오래됐다. 늘 가슴속으로 장래의 이 나라 지도자감으로 생각했고 잘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겪을 줄 알겠는가. 더구나 생물이라고 하는 정치판에서는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조심조심 살얼음판 걷듯이 해야 하는데 솔직히 이번 안희정 지사의 선의(善意) 발언은 총명한 안 지사의 생각이 미처 따라가지 못한 것 같다.
 
안 지사가 선의(善意)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좀 더 일찍 사과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진짜로 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우선 말썽을 가라앉히려는 전략적인 처방일 수도 있다. 안 지사는 좋은 경험을 했다. 경험은 어떤 의미에서든지 교훈이니까 말이다.
 
■문재인의 분노와 안희정의 분노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고 한다. 살벌한 얘기다. 정치를 구경할 기회가 오래다 보니 진짜 기막힌 꼴도 많이 봤다. 그래도 정말 저건 아닌데 하는 걸 보면서 정치인이 싫어지기도 한다. 평생을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던 몇몇 사람들의 처신을 보면 사람으로 보이지가 않는다.
 
살다 보면 때로 천륜도 끊는다.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유가 합당치 않으면 비난을 받는다. 사람이 아니라는 욕까지 먹는다. 그런 사람들이 정치판에 많다. 욕먹을 짓을 하면 먹어야 한다. 국민이 그런 사람들을 가려내야 할 것이다. 못된 정치인을 잘 골라내는 국민들은 보상을 톡톡히 받는다. 민주정부 10년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을 비교해 보자. 하늘과 땅 차이다. 국민들도 절절히 느꼈을 것이다.
 
사람마다 인식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문재인이 분노를 말하자 안희정은 바로 받았고 바로 문재인도 되받았다. 어떤 차이인가.
 
안희정
“지도자로서의 분노는 그 단어 한마디만 써도 많은 피바람이 분다”
 
문재인
“지금 우리의 분노는 사람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불의에 대한 분노다.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느냐.”
“광화문 촛불의 본질은 사람에 대한 증오인가. 불의에 대한 분노인가. 깊이 생각해야 한다.”
 
문재인·안희정은 모두가 소중한 존재다. 그들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한 반대 세력의 음모와 책동이 집요하다. 이들의 음모에 빠져서는 안 된다. 해괴한 역 선택이라는 선동이 횡횡한다. 세상을 바꾸려는 진정한 국민들의 뜻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정정당당하게 겨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소중한 지도자들에게 가실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 정치인들도 죄인이 된다. 국민의 염원을 져버린 용서받지 못할 죄인이 되는 것이다. 정권교체를 소망하는 국민들의 비원을 외면하면 천벌을 받는다. 그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인생과 정치를 배웠다. 노무현 대통령이 하늘에서 보고 있을 것이다. 쫓긴다고 뒤처졌다고 이성을 잃으면 노무현 대통령이 슬퍼하신다.
 
■말은 알아 들어야 맛
 
신문사 사설을 읽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그래도 난 먹물이라고 자부를 하는데 사설을 읽으면서 항상 너무 어렵게 쓴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의 유식을 자랑하려는 것인지는 몰라도 남이 안 읽어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말은 알아들어야 하고 글은 이해해야 한다. 내가 칼럼을 쓴 다음에 마지막으로 손질하는 것은 쉬운 말로 고치는 것이다. 쉬운 말 써도 얼마든지 품위를 지킬 수 있다.
 
안희정 지사의 말이 어렵고 현란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대학 때 철학 강의를 듣던 기억이 떠오른다. 철학도 못 알아들으면 헛것이다. 안 지사는 쉽게 말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보통 사람들의 말로 진솔하게 말하면 다 통한다.
 
국민들은 어리석은 듯해도 현명하다. 지금 문재인에 대한 전방위 공격이 가해지고 있다. 문재인이나 그 주위에 누가 한마디만 하면 그야말로 벌떼처럼 달려든다. 왜 그럴까. 그들은 문재인의 개혁이 염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그러나 국민은 개혁을 원하고 정권교체를 원한다. 노파심인지 모르지만 그런 부류에 편승할 생각은 말아야 한다. 국민들이 꿰뚫어 본다. 치사하게 느낀다.
 
진실로 누가 만신창이가 된 이 나라를 조금이라도 바꿔 낼 수 있는지 냉정히 생각해야 한다. 기회는 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 지금은 위기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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