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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재인 대세론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등록날짜 [ 2017년02월09일 10시34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촛불시위의 두 배도 넘는 정도로 정말 열성을 가지고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하신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 한다. 법치를 지켜야 한다, 그것 때문에 여러 가지 고생도 무릅쓰고 나오신다는 걸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져요.”
 
유치한 착각이다. 그의 착각 속에 ‘탄핵기각’이 대세라는 환상이 어른거린다. 착각도 자유다. 믿음도 자유다. 헌법재판소에서 벌리고 있는 박근혜 법률 대리인들의 추태를 보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작태라고 하면 분노할 것인가.
 
박근혜가 헌법재판소에 의견서를 냈다. 자신의 탄핵사유는 모두 부인했다. 최순실은 ‘가정주부’로 알았단다. 40년 동안 알아보지 못한 안목. 다시 한번 국민이 가엾다.
 
△비선조직이 자행한 국정농단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 위반 △대통령의 권한 남용 △언론의 자유 침해 △생명권 보호 의무 △뇌물 수수
 
이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대면조사 기사가 언론에 보도됐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한다. 발작인가. 발악인가. 국민이 어지럽다.
 
광화문 광장에 촛불과 서울광장에 태극기를 보며 가슴속에는 슬픔이 고인다. 국민이 왜 저런 고생을 하는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가. 그것이 바로 박근혜가 탄핵을 당해야 할 이유다.

(사진출처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SNS)

 
■문재인 대세론
 
대선 후보들이 몇 명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러다가 후보자들을 일렬로 줄을 세우면 끝이 안 보일 것 같다. 저마다 대통령 당선을 자신할지 모른다. 나름대로 표를 계산할 것이다. 선거 때 후보자들이 계산하는 표를 합치면 세계인구보다 더 많다는 얘기가 있다. 하긴 그런 맛이라도 있어야 뛸 맛이 날 것이다. 후보들은 자신이 승리할 제 나름의 대세론을 가지고 있다.
 
이명박이 출마해 종반에 이르렀을 때, ‘믿습니까 믿습니까 믿습니까’ 핏대를 올려도 이명박의 말을 믿는 국민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방법이 없었다. 상대가 아무리 시원찮아도 우리 선수가 더 못났으면 이길 수가 없다. 실력이 없는데 지지 않을 무슨 방법이 있는가. 그때 우리는 그렇게 졌다.
 
요즘 문재인 대세론이라는 것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저 정도로 계속되는 지지율이라면 대세라고 생각해도 된다고 한다. 너무 신중한 것이 흉이기도 한 문재인도 ‘대세론’을 말할 정도가 됐고 뒷받침할 근거가 있다. 비교가 안 되는 다른 후보들과의 지지율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
 
되는 집안에 사람이 꼬인다는 말이 있다. 문재인 주위에 사람들이 모인다. 사람이 모이다 보면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폐쇄적이라고 한다. 울타리를 단단히 쳐놓고 근접을 못 하게 한다고 한다. 지들끼리 해 먹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조심해야 한다. 입에 쓴 약이 병에는 좋다.
 
■뚜벅 뚜벅 한 눈 팔지 말고
 
나는 노무현 후원회장을 지냈다.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시절이다. 같은 시기에 문재인을 알았고 25년이 넘었다. 그만큼 문재인을 안다. 25년이 지난 지금에도 문재인에게 변한 것은 머리 색깔뿐이다. 정직과 신뢰와 헌신.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던 노무현 대통령이 말이 지워지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공식 보유 금보다 많은 200톤의 금괴를 숨겨두고 있다는 모략. 양산 집 처마 끝이 하천경계를 넘었다는 죄(대법원 무죄). ‘별 이상한 인간이 다 있다’는 어떤 최고 권력자의 탄식이었다.
 
일부 언론들, 특히 종편들은 문재인이 마치 대통령이나 된 것처럼 처신한다고 비판이다. 그가 내놓는 정책을 보고 말하는 것 같지만 실은 헐뜯기 위한 저의가 더 많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그것이 바로 ‘대세론’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대세론을 깰 수 있는 방법은 문재인보다 출중한 후보를 내는 것 뿐이다.
 
생각해 보자. 문재인은 자신에 대한 국민 지지와 그로 인한 자부심으로 당연히 당당하게 정책을 발표해야 할 것이다. 정책 하나 제대로 발표하지 못한다면 후보 그만둬야 한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고 길이 있으면 가야 한다.
 
요즘 만나는 지인들이 문재인 대세론을 말한다. 기분은 좋지만 조심해야 한다. ‘음식은 뱃속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내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밥상까지 받아놓고 엎어버리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은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늙은이의 지혜라는 것이 있다. 늙은이들은 하도 욕을 먹어서 늙었다고 말하기도 겁나지만 늙으면 그런대로 지혜가 있다. 경험이라는 것이다.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다.
 
노무현 후원회장을 한 덕분에 수많은 정치인을 만나고 정치인을 보는 눈도 길렀다고 자부한다. 별의별 인간이 다 있다. 가식과 위선으로 치장한 지도자라는 인간을 보면서 지금도 탄식한다.
 
멀어진 친구들도 있다.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한 자리 할 거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들을 실망시켰다. 친구들이 이상한 놈이라고 했지만 속이 편하다. 구설이야 운명이라고 생각했지만 난 이렇게 지금도 글을 쓰고 욕도 맘대로 하고 있다. 시비하는 놈도 없다. 꺼리가 없으니까.
 
왜 이렇게 중언부언 지껄이고 있는가. 대세론 때문이다. 정치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정직이라고 행각한다. 정직하면 신뢰를 받는다. 아무리 머리가 ‘아인슈타인’같아도 인간이 못되면 그건 차라리 바보만도 못한다. 바보는 못된 짓은 못하지만 머리 좋고 인간 못되면 못된 짓을 골라가면서 한다.
 
지금 법정에 나와서 고개 떨구고 있는 인간들을 보라. 사람을 평가할 때 그가 걸어 온 길을 보면 안다고 노무현 대통령이 말 했다. 나는 노무현이 걸어 온 길을 알았고 문재인이 걸어 온 길을 안다. 문재인이 걸어 갈 길도 안다.
 
문재인은 결단코 신뢰를 무너트리는 정치인은 되지 않을 것이다. 국민에 대한 그의 뜨거운 사랑을 믿는다. 80이 넘은 나이.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문재인을 믿으며 눈을 감을 것이다.
 
문재인의 대세론을 믿는다. 두고 봐라. 살아 온 내 인생을 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팩트TV후원 187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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