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정호준 민주당 의원은 14일 국가보훈처가 지난 대선을 앞둔 시점에 책자를 배포하고 해외 동포들을 상대로 특정 후보에 투표할 것을 독려하는가 하면 야당 정치인을 북한의 지령을 받아 움직이는 인물로 묘사하는 등 선거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국가보훈처가 2011년 제작한 ‘호국과 보훈’ 책자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계획적으로 제작된 선거개입용 책자”라며 국정원 못지않은 선거 개입 의혹이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책자는 해외 동포를 상대로 특정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독려하고 있으며, 정치세력을 애국과 친북으로 이분화시켜 야당 정치인을 북한의 지령을 받아 움직이는 친북통일전선 강화 세력으로 매도하는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책의 집필진인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당시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인물이며, 김광동 나래정책연구원장은 MBC 김재철 사장 시절부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활동한 대표적인 김재철 비호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집필진의 면면만 봐도 이 책의 제작목적과 방향이 무엇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면서, “작년 국가보훈처가 제작 배포한 정치 개입성 DVD에 이은 또 다른 선거개입 정황이자, 이러한 정치개입 행위는 국정원 댓글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라며 보훈처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2011년에 제작한 ‘호국과 보훈’ 책자는 지난 대선 전까지 약 1천부가 각 지방 보훈청과 학교 등에 배포됐으며, 2만 명의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700여 차례의 강연에 교육 자료로 활용됐다.
또 내용을 보면 북한에 직간접적으로 사주를 받은 세력이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폐지를 요구했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동안 반미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기술하고 이다.
이어 2장 ‘북한의 대남전략 실체’에서는 ‘북한공작지령에 따라 친북단체별로 이동수단을 확보하여 선거참여를 독려하여 똘똘뭉쳐 특정 친북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며, ‘지난 1997년 김대중 후보와 2002년 노무현 후보가 각각 39만표와 57만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에 비추어 볼 때, 해외의 300만 표의 위력은 대단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선거관리 측면이 아닌 대남전략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마치 북한의 지령을 받아 야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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