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12일 미르·K스포츠 재단을 통해 최순실 일가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재벌 총수들에게 특검이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지목한 뒤 “이들은 강압에 의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것이 아니라 부당한 청탁이므로 뇌물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날 특검에 소환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국민연금이 6천 억의 손실을 입으면서까지 합병을 찬성한 것은 삼성 승계를 도우라는 대통령의 지시 없이는 발생하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보름 뒤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독대했고, 이후 삼성전자는 최순실의 코레스포츠와 220억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계열사는 재단 204억을 출연하고 장시호의 스포츠영재재단에 16억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대를 앞두고 대통령 말씀자료에서 삼성경영승계를 도우라고 했고, 이 부회장의 최측근인 최측근 최지성 미래전략 실장은 정유라 지원에 개입했다”면서 “그럼에도 이 부회장이 (청문회에 나와) 몰랐다고 한 것은 위증이다”라고 주장했다.
SK의 경우 “최태원 회장의 특별사면과 면세점 추가선정 방침의 대가로 재단들에 자금을 출연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최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자 SK는 곧바로 미르재단에 68억, K스포츠재단에 43억을 입금했다”고 말했다.
또한 “특사로 풀려난 최 회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에서 면세점 추가 선정을 요구하자 정부는 면세점 사업자 재선정 절차에 착수했고, 대통령 말씀자료에도 면세점 특허제도 개선방안을 언급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결국 재벌이 뇌물을 주고 대통령은 그 대가로 특혜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과 독대에서 쟁의행의 요건 강화, 제조업 파견 근로 허용, 정리해고 요건 완화 등을 요구했고, 이후 현대차 계열사들이 미르재단에 85억을 입금했다”면서 “그 직후 박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통해 파견노동을 확대하는 노동개혁 추진 방침을 밝혔다”고 관련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계열사들이 K스포츠재단에 43억을 입금한 직후에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노동개혁법 처리에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고, 최순실의 지인 회사인 케이디코퍼레이션과 납품계약을 체결, 최순실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와 광고계약을 맺었다”면서 “현대가 입금하면 대통령이 즉시 민원사항을 수행하는 패턴만 봐도 대가성 혐의가 다분하다”고 꼬집었다.
퇴진행동은 “롯데도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45억을 출연하고 하남체육시설 건립에 75억을 지원하기로 약조한 대가로 면세점이 선정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특검에 선정 과정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아울러 “촛불이 매주 광장을 밝히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만이 아니다. 새로운 사회를 바라는 염원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재벌이 죄 값을 치르지 않는다면 박근혜 없는 박근혜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검은 국민의 명령에 따라 재벌총수를 뇌물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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