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새누리당 비박계가 탄핵 대열 이탈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새누리당 일부가 내 손으로 탄핵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거부했다면 국민들의 총구가 거부세력에게 옮겨가 한번에 다 쓸려나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비박계가) 박 대통령을 떼어내지 못하면 민심의 쓰나미에 전부 다 한꺼번에 쓸려가서 다 죽게 생겼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내부 반란을 일으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친박이든 비박이든 그만두고 싶어서 그만두거나 탄핵하고 싶어서 탄핵하는게 아니다”라며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수 있다든지, 조금이라도 야권의 전열이 흐트러져 살아난 기미가 보이면 자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핵 발의에 참여하지 않는다든지, 자꾸 미뤄서 국민들을 화나게 하면 같이 도매금으로 응징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 것 때문에 (비박계의) 입장이 왔다 갔다 하는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4월 퇴진, 6월 대선’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에는 “퇴진 시기를 정해서 내가 언제 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 옳지 않다”며 “예를 들어 집 안에 손님인 줄 알고 잘 대접했는데 알고보니까 도둑이고 훔치다 들켰다면 바로 내쫓아야 한다”면서 “그런데 ‘내가 3시간만 더 있다 갈게’ 이런 것과 비슷한 거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또한, 비박계를 겨냥해 “거기에 내부 동조자가 있어서 ‘3시간 뒤에 간다는데 뭐 지금 잡나. 혹시 강도로 돌변할지도 모르니까 그냥 놔두자’ 이러는 것과 비슷하다”며 “단순화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다. 이럴 때일수록 지도와 원칙을 따라서 그냥 가는 것이 제일 좋다”면서 “안 보이는데 자꾸 더듬거려서 길 찾아봤자 혼선만 온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야3당이 탄핵소추안 처리 날짜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워낙 급박한 시기이고, 사안도 중대하고, 국민여론의 압박은 높고, 청와대 나름의 성공적인 작전도 있고 하다 보니까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금 청와대의 작전에 말려들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나 청와대,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결코 그만두고 싶지 않을 거다. 이 사람들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도 쉽게 죽인 사람이고 쿠데타 이런 걸 과감하게 저지른 사람들”이라며 “국민들의 저항이 높을 때는 물러가는 척하지만 저항 강도가 조금만 떨어지면 반드시 되돌아 온다”고 말했다.

 

또 “지금도 사퇴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내부의 분열과 혼란을 초래하고, 시간을 끌고, 그것을 통해 다시 복귀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주 일사불란하게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런데 야권은 세 곳이 아니냐. 그러니까 엇박자가 날 수 있고 그 틈을 노려 분열작전을 일으키면서 혼선이 자꾸 오는데 이럴 때일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은 제일 무서운 게 국민 아니냐”면서 “정치권은 국민의 대리인이니까 국민을 대신해 탄핵 절차를 밟으면 된다. 그리고 만약 국민의 대리인들이 탄핵 절차에 협조를 안 하면 그걸 그대로 공개하고 그에 따라 국민들이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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