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김천시민 1천여 명이 5일 국방부의 성주골프장 사드배치 발표에 항의하는 상경투쟁에 나섰다.
성주롯데C.C 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김천투쟁위)는 이날 관광버스 25대를 나눠타고 올라온 1천여 명의 김천 시민들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성주골프장 사드배치 계획 철회와 한민구 국방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천투쟁위는 결의문을 통해 “땅은 성주에 속해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김천에 떠넘기는 국방부의 발표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14만 김천시민의 생존권과 재산권을 위협하는 사드배치를 강행할 경우 정권퇴진 운동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 뽑아놨더니…MB ‘방폐장’-박근혜 ‘사드’ 선물주더라
박보생 김천시장은 “경북도지사를 만나고 국방부를 찾아가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다 만나서 김천의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국회의원 한 명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 없다”고 정치권에 원망을 쏟아냈다.
이어 “사드 전자파 괴담으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김천시민 40명을 비행기 태워 사드가 배치된 괌이나 교토에 가서 우리 눈으로 전자파 피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백낙호 김천시의회 의장은 “영남에서 대통령을 두 번 뽑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방폐장을 주더니 박근혜 대통령은 사드를 큰 선물로 줬다”며 “호랑 말코 같은 정부를 도대체 믿지 못하겠다. 죽을 때까지 힘을 합쳐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라가 어려울 때 수치를 당하면 국치일이라 한다. 국방부가 성주C.C에 사드배치를 발표한 9월 30일을 ‘성주수치일’로 정해야 한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사드배치를 발표하기 전에는 국방부 장관 사퇴하라고 했지만 이제 발표했으니 반드시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병학 김천시의원은 “우리는 ‘종북’이 아니라 평생 새누리당에 표를몰아준 ‘경북’이다”라며 “김천의 인구가 코딱지만큼 작다고 집권여당이나 정부에서 만만하게 보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상근 원불교 교무는 “사드가 좋은 것이면 성주나 김천에 배치하겠느냐”며 “이것이 김천시민께서 사드를 반대해야 할 가장 단순한 이유”라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12일간 김천-서울 도보행진 “박대통령이 해결해주실 것”
12일간 김천에서 서울까지 도보행진을 이어온 나영민 공동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물집이 터지고 발이 갈라져도 이 아픔이 김천시민의 아픔이라 생각하며 묵묵히 한 발 한 발 왔다”면서 “김천시민의 아픔을 알 수 있도록 꼭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드배치 반대’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도보행진을 한 박우도 전 공동위원장도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사드 문제를) 해결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백승철 공동위원장은 “성산포대가 제일 적합지라고 발표해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3부지로 옮기는 일관성 없는 국방정책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사드는 원래 원칙대로 성산포대에 배치하든 아니면 고향인 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김천시민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사드배치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추미애 대표가 취임하면서 ‘사드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겠다고 하더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여론을 어떻게 받아들여서 묵묵부답으로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사드배치 반대에 함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3시 30분께 집회를 마친 김천시민들은 다시 김천으로 내려가 김천역 앞에서 열리는 사드배치 철회 촛불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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