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참사넷)는 23일 옥시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라케시 카푸어 CEO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 “구체적인 책임표명이나 3~4등급 피해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며 “옥시 본사의 공식 사과라는 점에서 사태 해결의 단초는 될 수 있으나 진정성 있는 사과로는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가습기참사넷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영국 본사는 이번 사과문의 내용을 놓고 국회 특위와 사전협의 과정에서 구체적 책임과 이후 대책을 명기할 수 없다고 버텼고 두루뭉술하게 담을 것을 끝까지 고집했다”면서 “무엇보다 발표 형식을 놓고도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과문에는 구체적 책임 표명, 진심 어린 사과, 피해자 구분 없는 제대로 된 배상 등 지금까지 옥시레킷벤키저에 제기해 온 심각한 문제점들 가운데 무엇 하나 개선된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며 “국회 특위 대표단과 피해자들이 가해자가 있는 이역만리까지 쫓아가니까 마지 못해 고개 숙인 ‘엎드려 절받기’였던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레킷벤키저는 피해자들과 시민단체가 2015, 2016년 두 차례 영국 본사를 항의방문 했을 당시 책임을 회피하고 자회사인 옥시레킷벤키저에만 책임을 떠넘긴 채 선을 그은 바 있다”며 “이번 사과도 UN인권이사회 유해물질보고관의 권고가 나오는 등 국제적으로도 문제가 되니가 어쩔 수 없이 형식만 취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가습기참사넷은 “이번 사과문 발표를 통해 영국 본사의 책임이 분명해졌다”며 “그들도 인정한 만큼 한국 검찰은 영국 본사 관계자들을 신속하게 소환 수사하고 기소해 반드시 한국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회 특위도 영국에서의 성과를 포함해 진상규명, 피해대책,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끝까지 마련해야 한다”며 “관련 상임위와 정부 부처 및 기간들이 국정조사 이후에도 관련 조치들을 완수할 수 있도록 반드시 특위 보고서로 정리해 담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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