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전국농민총연맹 소속 농민 6천여 명이 22일 서울 대학로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쌀값 폭락에 따른 정부의 수매가 인상 등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또 김영오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 이효신 회장을 비롯한 쌀생산자협회 간부 등 20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백남기 농민에 대한 사과와 쌀값대책 마련, 밥쌀용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전국쌀생산자협회가 주최한 이 날 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은 중국 밥쌀용 쌀 수입으로 지난 2013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쌀값이 올해는 20년 전보다 못한 수준이 됐다며 식량주권과 농민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정부가 지난해 공공비축미 확정가 52,260원 수준으로 100만 톤을 수매하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오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은 대회사에서 “30년 전 가격인 11만원(80Kg 기준) 수준으로 쌀값이 폭락하자 농민들은 수확을 앞둔 논을 갈아엎으며 절규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올 6월 초 미국 밥쌀을 사들이더니 9월에도 쌀 수입을 계속하고 있다”며 “박근혜정권이 일본놈들의 조선총독부가 농민들의 쌀을 착취해 갔던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질타했다.

 

이어 “백남기 농민을 직수 살수로 사망에 이르게 해놓고 경찰총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뱀 대가리마냥 고개를 떳떳이 쳐들고 큰소리 친고 박근혜정부는 남는 쌀을 짐승 사료로 먹이면서도 수해로 고통받는 북측동포들에게는 살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오늘을 기점으로 11월 12일 전국농민대회까지 노동자 농민 민중총궐기로 박근혜정권 퇴진 투쟁을 벌여나가자”고 목청을 높였다.

 

이효신 전국쌀생산자협회장은 “쌀값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40Kg에 4만원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금 1Kg에 875원(4Kg 35,000원)까지 떨어졌고 이마저도 수매를 중단했다”며 “농민들이 수확을 앞두고 논을 갈아엎고 있는데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는 이 정부가 도대체 정상적인 정부냐”고 되물었다.

 

또한 “올해까지 4년째 쌀값이 폭락하는데 박근혜정권은 언론을 통해서는 과잉생산 소비감소라고 속이며 농민들이 이미 쌀을 다 수매한 뒤 뒷북대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재고쌀 대책을 위해서라도 개돼지에게 줄지언정 굶고 있는 동포에게 보내줄 수 없다는 정부는 즉각 쌀 50만 톤을 무조건 북쪽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찬 카톨릭농민회장은 “백남기농민 청문회에 출석한 전 경찰 간부들의 태도를 보면서 이 땅의 경찰이 권력의 시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농민의 문제는 농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해결해주지 않는다”며 “전국에 있는 농민들이 떨쳐 일어나 이 땅의 권력이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외쳤다.

 

그는 “청문회 한 번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야3당 국회의원들에게 국민으로서 명령한다. 특검을 백남기농민 사건의 진실을 밝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김차연 진주시농민회 회장은 “오는 28일 진주시 16개 농민단체와 파프리카·딸기 생산자들이 모여 농민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진주는 농가 소득의 80%가 하우스에서 나온다”며 “LG CNS가 새만금에 추진하던 ‘스마트 바이오 파크’를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신할 수 없다. 대기업들의 농업진출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바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농민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오후 4시께 지게에 나락을 짊어지고 손에 벼를 들고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대학로에서 출발해 종로5가, 종로1가를 지나 청계광장까지 3.5Km 구간을 행진한 뒤 이날 집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팩트TV후원 1877-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