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가 7일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성주골프장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성주와 김천에서 상경한 50여 명의 주민들은 이날 오후 주한미대사관 인근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우방국 미국은 생명·평화 위협하는 사드배치를 즉각 철회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성주나 김천이나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광화문까지 오게 됐다”며 “김천시민과 성주군민이 사드로 인해 평화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싸워서 승리하자”고 말했다.

 

박경범 김천시 농민회장은 “한반도 사드반대 의견은 성주와 김천이 다르지 않다”면서 “성주가 모범을 보이고 있고 아우인 김천은 성주의 뒤를 따라가면 되면 마음이 편하다”며 “이웃인데 늦게나마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주장했다.

 

김천 농소지역에 산다고 밝힌 시민은 “처음 성주 사드배치 소식을 듣고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막상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반대운동에 나서게 돼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서 “손님이 선물을 했을 때 주인이 원치않으면 손님이 다시 가져가는 것이 원칙 아니냐”며 “미국이 배치한다고 한 사드를 우리가 받지 않겠다고 했으니 이제 미국이 다시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주 칠산에 사는 손소희 씨는 “대구에 살다가 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성주로 오게 됐는데 사드배치 발표 소식을 듣고 억장이 무너졌다”며 “성주 초전에 사드가 들어오는 것을 성주도 김천도 막아야 한다”면서 “성주가 의리를 지킬테니 김천에 계신 분들도 힘을 모아 함께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온 성주·김천 투쟁위 대표단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배치 결정에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사드 철회’를 결정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하고 왔다”며 “이에 대해 추 대표는 개인적으로 사드배치가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원들과 회의를 통해 당론으로 정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충환 성주 군민은 “추미애 대표를 만나고 미대사관에 항의하러 온 것이 김천과 성주의 첫 연대”라며 “박근혜정부는 성주와 김천이 반목하길 바라고 있지만 우리는 똘똘 뭉쳐 사드를 막아낼 것이라는 것을 저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명재 김천 덕천교회 목사는 “사드가 저를 목회만 하도록 가만히 놔두지 않아서 나서게 됐다”며 “이것은 한반도가 아닌 미국에 필요한 것이고 사드배치는 성주나 김천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나아가서는 일본·미국·중국 등이 포함된 국제적인 문제”라며 “함께 힘을 합쳐 끌까지 굴하지 말고 싸우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주한미대사관에 보내는 서한에서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산포대 반경 2km 내에는 2만 5천명의 성주 주민이 살고있으며 국방부가 사드부지로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성주골프장 북쪽에는 14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면서 “이처럼 인구밀집 지역에 사드를 배치한 사례가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또한 “괌과 일본의 사드기지는 모두 바다를 향하고 있고 미국의 택사스 기지 또한 사막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투쟁위는 성주와 한국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성산포대뿐만 아니라 성주골프장에도 사드배치를 반대하며 나아가 남한 어디에도 사드배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다”고 강조했다.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한 투쟁위는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을 찾아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한 뒤 성주와 김천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참가를 위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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