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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우병우로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우리는 어느 나라 백성인가
등록날짜 [ 2016년09월02일 10시12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머릿속이 법률로 꽉 차 있어도 국민이 바라는 법의 정의는 ‘상식과 원칙’이 강물처럼 흐르는 법의 운용이다.
 
■우병우로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정세균 국회의장이 쓴소리를 했다. 
 
“국민의 공복인 고위공직자,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는 티끌만 한 허물도 태산처럼 관리해야 하고 검찰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자리다” “그 당사자가, 그 직을 유지한 채,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최근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 “제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국민의 목소리라 생각하고 들어주시기 바란다”
 
새누리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의장실까지 점거했다. 이럴 때 쓰는 표현이 ‘막 논다’는 것이다.
 
(사진출처 - 대한민국 국회 홈페이지)


지금 대한민국은 우병우로 해가 뜨고 우병우로 해가 진다고 어느 친구가 말했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우병우가 대한민국의 주인이라는 말이다. 그를 따라 등장하는 인물들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모두가 곁가지로 보인다. 불경(不敬)이라고 욕할지 모르지만, 대통령까지도 때로는 엑스트라처럼 보인다. 좌우간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간다는 언론. 대한민국을 손안에 넣고 쥐락펴락한다는 조선일보의 주필이자 편집인인 송희영도 날아 갔다. 소문으로는 우병우라는 말벌을 건드렸다가 되게 쏘여 낙마했다는 것이니 조선일보도 이제 한물간 것인가. 큰소리 못 치게 됐다. ‘밤의 대통령’으로 군림하던 언론사가 우병우라는 낮의 대통령에게 당했다는데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 두고 보면 알 일이다. 조선이 끙끙 앓는다. 왜 이 지경이 됐는지 반성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조선은 썩어도 준치
 
“우병우 흔들기는 부패세력이 집권 후반기 대통령과 정권을 흔들어 식물정부를 만들겠다는 데 있다" 청와대가 조선일보를 겨냥해 정면으로 공격한 말이다. 조선일보가 흔들면 식물정부가 될 수 있다는 정부의 공포감이 안쓰럽기도 하고 조선일보의 막강한 힘에 입이 벌려지기도 하지만 조선일보는 과연 그런 힘이 있다고 국민이 생각하는가.
 
모두가 정상이 아니다. 나라가 정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무리 조선일보의 힘이 막강하다 해도 어떻게 정부가 자존심도 없이 이런 말을 한단 말인가. 조선일보가 지적한 우병우의 불법비리가 사실이라면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 ‘헬조선은 없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만 있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 말이다. 법대로 처리라는 이 말이 얼마나 듣기 좋은가.
 
조선일보가 근거 없이 정부를 식물정부로 만들려고 한다면 이 역시 법대로 하면 된다. 문제는 이들의 주장이 도무지 설득력도 없고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흔히들 ‘물타기’라고 한다. 국민들이 물타기로 인식한다.
 
물도 좋고 술도 좋으나 정치는 언제 하느냐는 것이다. 입만 열면 민생을 껌처럼 씹고 있는 정권이 물타기에 매달리고 있는 거 아닌가. 김진태란 국회의원은 출처도 밝히지 않은 채 연일 조선일보의 송희영 전 주필과 편집인의 비리를 폭로하고 있다. 폭로는 송희영으로 끝이지 않고 뒤를 이어 꼬리를 물고 것이다. 5년 전 송희영의 비리가 어제 일처럼 펼쳐진다.
 
조선일보는 어쩔 것인가. 일등자리는 고사하고 사느냐 죽느냐다. 잘못한 거 많으니 죽는 거야 자기들 탓이지만 나라 꼴을 이 지경으로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으니 그런 의미에서도 조선은 값을 치러야 한다. 과연 송희영의 비리를 조선일보는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우병우의 대한민국
 
박근혜 정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유유자적(悠悠自適) ‘백호야 내 배 다칠라’ 속이 편할까. 하기야 아무 생각도 않는 것이 가장 속이 편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그럴 형편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마에서 진땀이 날 것이다. 땀도 너무 흘리면 병이 된다.
 
원래 여론조사라는 것을 믿지 않지만, 정치판에서는 꽤 신경을 쓴다. 그걸 전재로 지난달 31일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이 20%대인 29.4%로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조사한 일간 지지율로는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전의 최저치는 새누리당의 413 총선 참패 직후인 지난 4월 26일의 29.6%였다. 일반적으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0%대 지지율'을 레임덕으로 분석한다. 레임덕이란 말을 집권자는 제일 싫어한다. 박근혜 대통령인들 다를 게 없다. 세월은 가고 지지율은 떨어지고 그렇다고 뾰족한 수도 없다.
 
지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을 치는 이유는 아는가 모르는가. 대통령이야 워낙 대범해서 ‘까짓 지지율’ 그럴지 모르지만 죽어나는 것은 국민이다. 이럴 때 신발 끈 졸라매고 뛰어도 안 되는데 ‘우병우 구하기’에만 온 힘을 쏟고 있다고 국민은 믿고 있다. 아닌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더 심각하다.
 
정부 안에는 대한민국을 손안에 쥐고 있다는 민정수석 우병우를 비롯한 다양한 인재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인재들은 귀와 눈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국민의 소리는 영 듣지를 못하는가. 아니면 지금 이 나라를 요순(堯舜)시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정치가 잘못되는 것은 대통령 한 사람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 밑에서 보좌하는 인물들의 잘못이 크다.
 
총리는 뭐 하는 사람이며 비서실장은 뭐 하는 인물인가. 한숨만 쉬는 것이 비서실장의 할 일이 아니다. 점퍼 벗어 뺑뺑이 돌리며 소리치던 이정현은 뭐 하고 있는가. 국가 안보에 운명이 걸려 있는 것처럼 법석을 떨고 있는 사드는 갈팡질팡 국민만 갈라놓고 있다. 엿장수 가위질인가.
 
우병우에게 진심으로 충고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얼마나 머리 좋은 우병우인가. 좋은 머리에는 판단력도 포함된다. 자신이 지금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를 생각지 못하는가. 판단이 안 되는가. 방송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보라. 왜 그토록 초라하게 보이는가. 알고 있을 것이다. 우병우의 나이가 이제 49세다. 철들 나이도 됐다.
 
나라 꼴이 지금 이 지경으로 망가지는 이유가 우병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 대통령은 왜 우병우를 그토록 감싸고 있는가. 떠도는 소문은 차마 입으로 말할 수가 없다.
 
우병우의 비리가 사실이든 아니든 공정한 처리를 위해서는 그는 민정수석을 내놔야 한다. 대통령이 우병우에게 꽉 잡혀 있다는 해괴한 여론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한민국은 우병우의 것이 아니고 국민의 것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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