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전국여성농민회(전여농) 회원 1천여 명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2016전국여성농민결의대회’를 열고 백남기 농민이 사경을 빠뜨린 국가폭력에 대한 국회 청문회 실시를 요구했다.
국회 청문회 개최와 농민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100배로 집회를 시작한 전여농 회원들은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살인물대포에 쓰러진 지 9개월이 넘었지만, 진상을 밝히기 위한 검찰의 수사나 책임자 처벌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다”
김순애 전여농 회장은 무대에 올라 지난 18일부터 새누리당사 앞에서 노숙 단식농성을 진행한 것과 관련 “정말 일주일 동안 너무 힘들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단식이란 걸 처음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다”며 울먹였다.
이어 “백남기 농민은 지금 농촌에 사는 모든 농민의 모습이고 백남기 농민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는 모든 농민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라며 “정의를 짓밟고 제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정권을 결단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국민의 힘을 무서워하지 않은 권력은 이미 썩고 문드러진 독재권력일 뿐”이라며 “박근혜정권이 지금 당장 청문회를 실시하고 백남기 농민에게 사죄하지 않을 경우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독재정권보다 못한 박근혜정권”
이날 집회에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과 무소속 김종운 의원,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정현찬 카톨릭농민회 회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연대사에서 “양대노총 노동자들이 어제 일본에서 강제징용 조선인 노동자상 제막식을 실시하려고 했는데 오사카공항에서 무슨 이윤지도 모르게 입국을 거부당했다”며 “그래서 7시간 만에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과 백남기 대책위가 더민주 당사 점거농성에 들어간 것과 관련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하고 백남기 농민 청문회 실시하라고 여소야대를 만들어줬는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덕휘 전국노점상총연합 의장은 “며칠 전 끝난 올림픽에서 에티오피아 마라톤 선수사 팔로 저항의 표시를 했다고 해서 귀국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데 수입쌀 반대하는 농민을 국가 폭력에 의해 살상하고 사과 한마디 안 하는 박근혜정권이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또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에게 용역깡패를 동원해서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이 나라의 정권과 자본이 에티오피아의 상황과 무엇이 다르냐”며 “에티오피아보다 못한 새누리당과 박근혜정권은 물러가라”고 말했다.
"청문회 안 되면 국회 특검으로 파헤쳐야"
오후 4시께 집회를 마친 전여농 회원들은 새누리당사까지 행진한 뒤 전여농 노숙단식농성장 앞에서 백남기농민 국회 청문회 수용을 촉구하는 새누리당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연찬 카톨릭농민회 회장은 백남기 농민이 박근혜정권의 폭력에 쓰러진 지 벌써 280여 일이 지났다“며 ”이대로라면 이 땅의 인권이 무너지면 제 2의 백남기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면서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는 무례한 정권에 맞서 농민들은 한 치의 양보 없이 투쟁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청문회도 지금 국회에서 장관들 하는 수준으로 해서는 국가폭력의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면서 “여당에 백남기 사건을 묻기 위한 목적으로 청문회를 이용할 경우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국회가 특검을 해서라도 정권의 폭력을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과 백남기대책위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더민주당사 앞으로 장소를 옮겨 조속한 국회 청문회 합의를 촉구한 뒤 이날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백남기대책위원회 등 20여 명이 세월호특별법 개정과 백남기 청문회 실시를 요구하며 더불어민주당사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점거농성에는 김영호 전국농민회 의장을 비롯해 광화문광장에서 9일째 단식 중인 장훈 4·16가족협의회 진상분과장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신임 당대표가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 27일까지는 농성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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