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김항곤 성주군수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방부에 사드배치 제3후보지 검토를 공식 요청하면서 성주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성주군민 내에서도 제3후보지 검토와 한반도 사드배치 불가 입장이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나온 기자회견은 특히, 성주사드배치반대투쟁위가 전날 제3후보지 요청을 발표했다가 공동투쟁위원장단이 절차 상의 문제를 들어 무효를 선언한 이후의 기습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군수가 상황을 지켜보며 발표시기를 저울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군수는 이날 오전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에 “사드 배치지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결정해 주기 바란다”고 공식요청했다.
또한 “지난 17일 한민구 국방장관이 성주방문 당시 제3지역 검토 수용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국방부에서 성산포대를 제외한 적합한 장소를 결정해 달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만약 원안대로 성산포대 사드배치가 추진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 남기게 된다”며 “성산포대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추진해 하루빨리 황폐화된 성주군의 군정을 원상복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제3지역 요청은 “전날 사드반대투쟁위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책임을 떠넘긴 뒤,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 투쟁을 하는 군민들을 향해 “국가 없는 국민은 있을 수 없다”면서 “국가의 안보에 반하는 무조건적인 반대는 군민 모두를 파국으로 이끌 뿐”이라고 비난했다.
성주군수의 기습 기자회견 직후 일방적 발표에 항의하는 성주군민 십여 명은 군청 앞에서 모임을 갖고 이날 촛불집회에서 촛불위원회 구성 문제를 공식 발의하고 그 내용에 대해서는 배윤호·김충환 공동대표에게 일임하는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어 이날 2시로 예정됐던 성주투쟁위와 성주군민의 간담회도 성주군수의 긴급 기자회견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에 앞서 성주투쟁위는 21일 오후 33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거수투표를 거친 끝에 찬성 23표, 반대 1표, 기권 9표로 제3후보지 검토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노광희 투쟁위 홍보단장은 4시 50분께 기자들에게 “성산포대를 제외하고 행정 및 법적 절차에 따라 제3 후보지를 검토해 달라는 건의를 국방부에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이마저도 공식 철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기자회견 직후 김안수 공동투쟁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이 회람 등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라고 선언한 뒤 “(제3 후보지 검토로) 뜻을 모았지만 정리해서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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