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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민 900명 삭발…"사드배치 막아내는 밑불되겠다"
"성주군민이 '국민'입니다. 대통령님 성주를 사드에서 놓아주세요"
등록날짜 [ 2016년08월15일 18시07분 ]
팩트TV 신혁 기자
 
【팩트TV】“성주땅 어디에도 사드는 절대 안된다”
 
성주군민 900명이 광복절인 15일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삭발에 나섰다.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성주 성밖숲 공원에서 1만여 명의 성주군민이 참여한 가운데 ‘사드철회 평화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정부에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908명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특히, 삭발 참가자 중에는 성주 아지매들도 드물지 않게 보였다. 유림의 고장이라 불리는 성주에서 아지매들의 삭발 참여는 정부가 괴담이라 치부하는 전자파 유해성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사드배치 철회 투쟁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투쟁위는 결의문에서 “성산을 외세의 기지로 내줄 수 없고 사드 오명을 후세에 물려줄 수도 없다”면서 “성주군민들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성산과 성주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안수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우리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가. 우리가 왜 이곳에서 우리의 외침을 삭발로 담아내야 하느냐”면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졸속적인 사드배치의 부당성을 인정하고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주군민들은 오늘로서 이 피 끓는 투쟁이 끝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정부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군민들의 사드배치 결사반대 외침을 듣고 성주에 답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성주가 사드철회 밑불되겠다”
 
백철현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성주에서 사드를 막아내면 이 땅 어디에도 사드는 들어오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성주 5만 군민이 밑불이 되겠다. 이 불이 타올라 사드를 막아낼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함께해달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백 위원장은 “34일째 1,500여 명의 군민들이 군청마당에서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촛불집회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드 공포 속에 아이를 키우고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불안감 속에서 군민이 살 수 있겠느냐”며 “사드배치가 현실화되면 젊은 사람들부터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성주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미국령 괌과 일본 교토에서는 사드배치 결정까지 2년의 시간 동안 전자파·초음파 등 환경영향평가와 15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거쳐 시의회 동의를 통해 결정했음에도 지금도 주민들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국방부는 주민안전에 대한 설명이나 납득할만한 근거도 없이 기습적이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사드배치 지역으로 확정한 성산포대는 2.5km 반경 내에 성주 인구 절반인 2만 5천 명이 거주하고 있다”면서 “단 1차례의 주민설명회도 거치지 않은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배치 결정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선언했다.


 
“대통령님, 성주를 사드에서 놓아주세요”
 
박효정 투쟁위 사무처장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사드배치가 발표되자 성주는 갑자기 전쟁터가 됐고 군민들은 내 땅에서 난민이 되어버렸다”면서 “민주국가에서 국가가 국민에게 이럴 수는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가 지지했던 모습으로 돌아와 원점 재검토를 선언하고 아픈 성주군민들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선언하고 있다”면서 “5천만을 위해서 5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선언한 헌법정신에 위배된다”며 “5만의 성주국민이 바로 대통령께서 지켜야 할 국가이며 성주군민의 재산과 생명을 담보로 지켜야 할 국가안보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설움에 북받쳐 울먹이던 그는 “박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읽었던 헌법 69조의 선서를 다시 한 번 상기해 달라”면서 “성주가 대통령께서 보위해야 할 국가이고 성주군민의 일상이 대통령께서 지켜야 할 국민의 자유와 안보”라며 “이제 사드에서 우리를 놓아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트랙터로 길막은 갸야 야입니다”
 
815번째 삭발자는 무대에 올라 “요새 식당 가서 밥을 먹거나 소주 마시러 가면 총리와 국방장관이 왔던 날 (길을) 막았던 갸는 요새 안 보인다는 말이 들리는데 갸가 바로 야입니다”라며 “지난번 트랙터로 길을 막았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도덕이 없다. 윤리도 없고 정의롭지 못한 국가정책이기에 뙤약볕 속에서 국민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한편, 투쟁위는 삭발식과 관련 지난 6일 타입캡슐을 참가자의 머리카락을 넣어 보관하기로 했으며 참가자 이름이 새겨진 동판을 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오늘로 예정됐던 인간띠 잇기 행사는 오는 27일로 날짜를 옮겨 진행하기로 했다.
 
투쟁위는 이날 오후 8시 성주군청 앞에서 34번째 사드배치 결사반대 촛불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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