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가습기살균제참사네트워크(가습기참사넷)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 등 가습기 살균제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1일 옥시레킷벤키저가 1·2 등급 피해자에 대한 보상안을 발표하자 “3·4등급 피해자를 외면한 반쪽짜리 보상안”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가습기 살균제 관련 시민단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문안로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현 RB코리아)의 최종배상안 발표에 대해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로부터 구상액을 돌려받기 위해 1·2단계만 병원비와 장례비 지급 대상으로 정한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지 - 옥시 (현 RB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옥시는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문을 통해 “당사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으로 인해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큰 고통과 아픔을 드리게 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그 어떤 말로도 피해자분들의 고통을 치유할 수 없음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부터 피해자와 그 가족분들을 찾아뵙고 1·2차 조사를 통해 1·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를 위해 존중·공정·투명·신속의 핵심 원칙을 바탕으로 한 배상안을 마련했다”며 사망자의 경우 성인은 3억 5천만원, 영유아는 10억원까지 배상하고 한 가족에 1·2등급 피해자가 2명 이상을 경우 5천만원의 위로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내용의 보상안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들 시민단체는 “폐 손상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판정기준에 문제가 있어 다른 장기에의 영향에 대한 연구조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타 장기영향, 기저 질환 영향, 태아 영향, 만성질환 등 판정기준 보완으로 3·4단계 피해자들이 1·2단계로 대폭 수정될 경우에도 모두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 국정조사위원회의 현장 방문에서 옥시는 검찰이 기소한 내용을 전면적으로 부인하고 불성실로 일관했다”며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배상안을 내놓은 것은 돈으로 피해자들의 입을 막으려는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옥시가 그동안 보여온 행태는 존중, 공정, 투명, 신속이 아니라 무시와 기만, 은폐, 지연이었다”며 “진정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거라브제인 전 대표를 검찰 소환에 응하게 하고 영국본사 라케시 카푸어 CEO, 패티 오헤이어 홍보담당책임자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옥시가 그동안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놓고도 은폐와 기만, 무시로 일관하다 검찰 수사를 통해 문제점이 드러나자 이메일 사과로 대충 때우려 했으며 국민적 옥시불매운동이 전개되자 마지못해 대표가 사과했다”며 “정말 잘못을 인정한다면 영국 본사 차원의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피해자와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하고 전향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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