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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통령과 우병우
고집은 당나귀 몫, 애국심 한 번
등록날짜 [ 2016년07월25일 10시26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양심처럼 사람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말도 별로 없을 것이다. 도둑놈도 양심을 말한다. 특히 정치인들에게 양심은 전용어(專用語)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양심은 별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행동을 통해서만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대통령과 우병우
 
인간의 삶은 인연으로 얽혀 있다. 만나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인연이다. 요사이 우병우가 없었으면 언론은 어떻게 살았을까 할 정도로 우병우가 언론에 기여하는 공헌은 크다. 그뿐만 아니라 세상사 모두가 교훈의 측면이 있다면 우병우는 그 부분에서도 상당한 기여자다.
 
우병우가 불법비리에 연관되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새삼 재론할 생각이 없다. 비록 0.1%의 금수저가 99.9%의 민중을 개·돼지로 평가한다 해도 이미 나름대로 판단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우병우다.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했고 임기가 1년 반이나 남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사진출처 - 청와대)


대통령이 무척 속이 상할 것이다. "소명의 시간까지 고난을 벗 삼아 소신을 지켜가라"는 대통령의 당부가 우병우를 감싸는 것이 아니라는 청와대 해명이 나왔다고 해도 믿고 안 믿고는 국민들의 마음이다. 다만 저 발언이 나오기까지 대통령은 얼마나 속이 끓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상식은 보통사람들의 보편적 판단 기준’이란 말이 있다. 우병우의 처신에 대한 보통 국민들의 판단은 이미 내려졌고 우병우 역시 알 것이라도 믿는다. 우병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머리 좋은 사람이다. 자신이 한 일이 무엇인지 잘 알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난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자진사퇴다. 대통령이 사퇴를 받든 안 받든 우병우가 할 일이다.
 
박 대통령의 불변의 소신은 누구나 알아주는 것이다. 불통이라고도 하고 아집이라고도 하지만 그런 평가와 상관없이 대통령은 대단한 사람이다. 다만, 그 성격이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는데 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느냐는 아쉬움은 별개로 말이다.
 
실천이 안 된 온갖 공약에도 불구하고 특히 아쉬운 것은 검찰개혁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 그는 검찰개혁을 항상 강조해 왔다.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그의 소신은 분명했고 그가 대통령이 됐을 때 이제 제대로 된 검찰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 국민도 많을 것이다. 지금 국민은 바로 선 검찰의 모습을 보고 있는가.
 
123채의 오피스텔이나 수백억의 재산을 가졌다는 홍만표·진경준은 검사장 출신이다. 재산 많은 게 무슨 죄냐고 하지만 재산도 재산 나름이다. 정당하게 마련한 재산이라야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다. 과거 개성부자들이 존경을 받는 이유도 근면과 절약과 신용으로 정당하게 재산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만 떴다 하면 검찰의 대표주자인 우병우에 대한 온갖 비리 불법 혐의가 해빙기에 눈덩이처럼 쏟아져 내린다. 왜 우병우가 검찰비리의 중심처럼 되었는가. 왜 홍만표·진경준 등 검사장 출신들이 이 지경이 되었는가. 다시 재론하는 것은 국민을 짜증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우병우에 대한 평가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또한 검찰 내부에서 조차 부정적이다. 자신의 계파를 만들고 국정원까지 장악했다는 것이다. 이래서야 대통령의 불통과 더불어 화합은 불가능하다.
 
■시간은 얼마나 기다려 주는가
 
인간에게는 망각이라는 명약이 있다. 때문에 시간은 약이라는 말도 있다. 그 많은 세상사 고통을 모두 기억하고 저장하고 있다면 머리는 터지고 말 것이다. 영화 ‘내부자’나 나향욱의 명대사를 다시 들먹일 필요도 없이 민중은 개돼지며 먹을 것만 주면 조용해 질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나 개돼지들도 기억할 것은 기억한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10년간 6번이나 총장이 사과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다. 까마귀가 울고 갈 지경이다.
 
지금 국민들이 절대로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무엇일까. 독재의 망령이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의 독재를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독재도 그냥 맹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독재라는 독버섯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 있어야 한다. 바로 그 토양이 검찰이라고 생각한다. 똑똑하고 머리 좋은 법관들은 항상 독재의 곁에서 단물을 빨아 먹고 호강하며 살았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오늘의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는 방패는 무엇인가. 역시 검찰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세 명이 작당하면 사람 하나 병신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는 말이 있다. 십상시나 환관의 작태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많은 올곧은 검사들은 지금 얼마나 속으로 골병을 앓고 있을까. 안타깝다.
 
박근혜 대통령은 견디기 힘든 인간적 고통을 견디며 대통령이 됐다. 비록 독재자인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과 지역감정이라는 망국병의 덕으로 대통령이 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대단한 사람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그가 이런저런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넘어 긍정적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는 것은 오직 그의 선택이다.
 
시간은 어느 누구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홍수로 밀려오는 거센 물결은 사람을 선택하지 않는다. 모두가 자신이 할 탓이다. 마음만 먹으면 박근혜 대통령은 할 수 있다. 자신만이 할 수 있다.
 
■국민의 이름으로 사퇴를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능력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평가가 널리 퍼져가고 있다. 집권당이라는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면 스스로도 한숨이 나올 것이다. 스파이영화에나 나올 통화도청과 녹취는 상식처럼 되어 있다. 이제 누굴 믿고 전화라도 할 수 있는가. 불법비리를 척결해야 하는 검찰이 불법비리의 텃밭이 되어 있다는 불명예와 그 중심에 민정수석인 우병우가 있다는 국민의 인식을 어떻게 해소시키는가.
 
당은 친박·비박·진박·멀박 등 이름 붙이기도 힘들고 국민들은 그 정점에 대통령의 무능이 있다고 믿는다. 얼마나 비극적인 인식인가. 대통령과 우병우가 모든 선택의 주인공이다. 우선은 우병우다. 대통령이 우병우를 자르기는 어렵다. 우병우에게 충성심이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혹시라도 남아 있다면 사퇴를 해야 하고 대통령은 끝장 난 내각을 바꾸는 것이다. 청문회를 겁낼 거 없다. 야당이 억지를 부리면 국민이 심판한다. ‘나도 못했지만 나보다 더 못한다.’ 도토리 키 재기 같지만 이런 평가에 화도 나지 않는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렇게도 모르는가. 안 보이는가. 국민이 요구한다. 우병우는 물러가고 스스로 검찰에 조사를 받아라. 그것이 검찰을 살리는 길이다. 역적이 충신이 되는 길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고집은 당나귀 몫이다.
 
그 시절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사람 같은 우병우가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은가.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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