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일본대사관이 12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자위대 창설 62주년 기념 행사 개최를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진보와 보수단체들이 나란히 규탄 집회와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나섰다.
주한일본대사관은 일본이 유사시 한반도 진출을 허용하는 집단자위권을 추진하면서 반일 여론이 거세게 일자 2014년과 2015년 서울 성북구 일본대사관저에서 행사를 축소 개최한 것과는 달리 올해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신임 주한 일본 대사가 부임하기 전임을 고려해 스즈키 히데오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행사를 주재할 예정이다.
정부도 지난해 11월 한일 정상회담과 12월 한일 외교장관 협상 개최 등 양국 관계가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판단 아래 ‘국방 협력’ 차원에서 국방부 장관급 관계자를 참석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외교부도 사무관급 실무자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친박계 송영선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6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자위대 행사에 가주는 게 예의”라며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일 행사가 (서울)시내 호텔에서 개최되는 게 국민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식”이라고 말해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바 있다.
위안부 피해자 관련 활동을 해온 대학생 겨레하나는 이날 오후 5시 부터 자위대 창설 행사가 열리는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앞에서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쟁반대 활동을 해온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아베 정권이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전면 부정하고 한반도에 대한 재침략을 노리고 있다며 같은 장소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보수단체인 애국국민운동대연합도 “일왕 생일과 자위대 창립식은 대한민국 국민을 기만하고 능욕하는 것”이라며 “안중근 의사 동상 턱 밑에서 기미가요가 울려퍼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규탄 집회에 나설 것임을 밝힌데 이어 활빈단도 경찰에 집회 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행사 장소가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는 남산 백범광장과 안중근의사기념관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항일운동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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