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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버림받은 주인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라
등록날짜 [ 2016년06월09일 10시19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국민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 건가. 알고도 모른 척하는 건가”
대통령에게 하는 소리라고 하면 뭐라고 할까. 개도 제 밥그릇은 챙겨 먹을 줄 안다. 챙겨 먹지 않으면 죽는 수밖에 없다. 권리는 공짜가 아니다. 찾아야 권리다.
 
■버림받는 국민
 
시리아 난민 수백 명이 바다에서 죽었다. 시리아 난민뿐이 아니다. 죽고 싶어 죽은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조국을 탈출하려다가 죽었다. 조국을 탈출하려는 국민은 주인이 아니다. 조국에게 버림을 받은 것이다.
 
천재지변은 인간의 힘으로는 도리가 없는 재난이다. 시리아 난민은 천재지변으로 죽었는가. 세월호에서 숨진 304명의 우리 애들은 천재지변을 당했는가. ‘가습기 살균제’로 말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우리 갓난이들은 천재지변을 당했는가. 컵라면 먹을 시간도 없이 지하철 ‘스크린 도어’를 고치다가 사망한 구의역 김군의 죽음은 천재지변인가.
 
시리아 난민은 버림받았다. 주인인 국민이 버림받은 것이다. 세월호 애들도 버림받았고 가습기 살균제로 죽은 우리 애들도 버림받았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버림받아 죽은 것이다. 천재지변으로 목숨을 잃어도 땅을 친다. 하물며 보호해 주어야 할 국가로부터 버림받고 죽었다면 뭐라 해야 하는가. 죽은 자는 말이 없어도 부모들은 어떨 것인가.
 
잘못을 저지르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빠른 수습이다. 다음은 사과다. 빤한 형식적인 사과가 아니라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다. TV에 나와 눈물만 흘리는 사과가 아니라 끝까지 책임을 지는 사과다. 대한민국은 어떤가. 흘릴 눈물이 너무 많아 두 눈으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국민이 희망을 만들자
 
이 나라는 학벌사회다. 학벌에도 차이가 있다. ‘S·Y·K’ 라는 학벌은 ‘로스쿨’에도 적용이 된다. 대학 못 나오면 사람 취급도 못 받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서거할 때 까지 당했다. 지하철에서 ‘스크린 도어’ 사고로 숨진 김군도 144만원 월급에서 100만원을 적금으로 부었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다. 부모가 땅을 친다.
 
‘묻지 마’ 살인이라고 한다. 저명한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 놓는다. 왜 ‘묻지 마’ 살인인가. 분노다. 평등이 사라진 사회. 불의가 정의를 밟아버리는 사회. 그 속에서 인생의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분노다. ‘모조리 죽여 버리고 싶다’는 살인범의 소리를 정신병으로만 단정지어 버릴 수가 있는가.
 
검사장 출신 변호사 홍만표가 구속됐다. 전관예우라는 직함 없는 권력으로 수백억의 수임료 수입을 올렸다. 진경준 검사장은 게임업체 넥슨에서 4억 2천 500만원을 빌려 돈 빌린 넥슨의 주식을 매입했고 시세차익 122억을 챙겼고 어느 유명한 가수는 덧칠 몇 번 하고 그림을 팔아 억 대의 돈을 벌었다고 한다. 파지를 주워 팔아 하루 몇천 원을 벌어 생계를 이어가는 허리 굽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가슴속에 무슨 생각이 있을까. 어디서 애국심이 나올 수 있는가.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5월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저소득층의 자녀는 신발 깔창을 대용으로 쓴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그룹의 오너 일가는 수천 억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일이 거명하기조차 힘든 비리불법의 천국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주인공은 60대 이상의 노인들이고 이들은 노인복지정책을 지지하며 대거 투표장에 나가 정치에 냉소적인 20~30대 젊은 층을 누르고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켰다. 지금 노인들의 복지공약은 이행되었는가. 노인자살률은 세계 1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쪽방 구석에서 외롭게 숨져가는 노인들이 있다.
 
사람들은 광복 후 부정부패가 최고였던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을 훨씬 능가한다고 말한다. 어느 한구석 멀쩡한 곳이 없다고 한다. 이유는 정치권력의 부패다. 아시아에서 부패지수 1위라는 불명예가 바위처럼 가슴을 누른다. 한국은 환경과 일과 삶의 균형이 OECD 국가 중 꼴찌다.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배고프면 찾아 먹어야
 
배고픈데 턱 쳐들고 앉아 누가 밥 가져다주기를 기다리다가는 굶어 죽는다. 내가 찾아 먹어야 산다. 희망도 자신이 찾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속이 상해서 이놈의 나라 콱 망해 버리라고 말은 하지만 진심으로 나라가 망하기를 바라는 국민은 없다. 어떻게든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박정희나 전두환처럼 총 들고 나라를 뒤집어엎을 수는 없다. 박근혜가 정치를 잘못한다 해도 그는 우리 손으로 선출한 대통령이다. 정치와 경제가 엉망이어서 국민들이 비명을 질러도 도리가 없고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보다 나은 정치를 위한 희망을 심는 것이다. 그것이 뭔가. 좋은 정치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정치는 좋은 교훈이 된다. 좋은 정치는 국민이 만들 수 있다.
 
박근혜 정권은 내년이면 끝난다. 김칫국 마시는 사람들이 벌써 바쁘다. 좋다. 깜만 괜찮다면 누가 탓을 하랴. 문제는 사람이다. 이제 박근혜 정권에게는 더 기대할 것이 없다. 그렇다고 절망하고 분노만 하면 그것으로 끝인가. 당당하게 주인 노릇 좀 하자.
 
내년이 대선이다. 출마자들 모두를 그놈이 그놈이라는 자학과 체념에 빠지면 절대로 주인노릇 못한다. 평생 종노릇이다. 고르고 골라 투표를 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보지 않았는가. 국민이 결심하면 된다.
 
지금 이 나라에는 부패에 대한 면역이 국민의식 내부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 죄의식이 사라지는 것이다. 정치권력의 타락이다. 국민의 대오각성이 절실하다. 내년 대선은 나라의 장래가 달려 있다. 국민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한국 영해에 들어와 싹쓸이하는 중국 배를 우리 어민이 잡아야 하는가. 정부는 뭘 하고 있는가.
 
국민이 다시 주인 자리를 찾아야 한다. 주인으로 복귀해야 한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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