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제적 처리와 단원고 교실 존치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유가족과 재학생 학부모, 단원고, 경기도교육청 간의 갈등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단원고에서 철야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찾아 제적 사태에 사과한 후 학적 복원을 약속한 데 이어 기억의 교실 이전 문제로 유가족과 충돌을 빚었던 재학생 학부모들이 유감의 뜻과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이날 학부모총회를 기점으로 5일째 진행한 농성을 풀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3일 단원고 유가족 농성장에서 제적 사태에 대해 “희생 학생들의 학적부 복원 문제가 오늘로 완전히 완료된다”고 말했다.
이어 “입학 날짜와 담임 선생님까지 그대로 명기하고 졸업은 안 돼 있는 것으로 완전히 복원이 완료됐다”면서 “시스템상의 완벽한 원상복구 부분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전날 있었던 정광윤 단원고 교장 등 학교측과 재학생 학부모 대표와 면담 결과와 관련 “단원고가 15일까지 맺었던 이삿짐센터와 계약도 안산교육지원청이 공식 해약을 통보했다”면서 “이제 이삿짐 업자가 들어와서 (희생 학생들의) 물품을 빼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면담에서 교실 이전을 위해 안산교육지원청이 진행하는 공사가 칠판과 게시판을 붙일 수 없는 등 아직 미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보강공사를 진행하는 한편 오는 20일께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영석 군의 엄마 권미화 씨는 팩트TV와 인터뷰를 통해 “15일이 지나면 아이들이 방학을 마치고 공부를 계속 할 텐데 농성 진행 여부를 (가족들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오늘 총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유가족들도 양보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회의 결과에 따라 농성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세월호 선체 인양과 관련 “낮에는 일을 안 하고 밤에 서치라이트를 켜고 크레인을 움직이는 척한다”며 “5월이 배를 올릴 수 있는 가장 적격인 시기인데 왜 태풍이 오는 7월에 올리겠다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배가 올라와도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지 가장 걱정된다”고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영석엄마는 눈물을 보이며 “한 해가 가고 다시 한 해가 가도 우리 아이들을 예뻐해 줄 수 없는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면서 “정부를 믿고 살았다는 것에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더 이상 속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것은 박근혜를 뽑았다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늦었지만 다른 부모들이 우리와 같은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있다.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끝까지 갈 수 있게끔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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