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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전당대회와 ‘더불어민주당’의 미래
해답은 비대위 해체
등록날짜 [ 2016년05월02일 11시39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어차피 죽을 건데 살았을 때 잘 먹고 잘살면 최고지’ ‘얼마나 소중한 인생이냐. 사람답게 살다가 죽어야지’ 인간의 두 가지 유형이다. 가치관의 차이다.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인간을 평가하는 것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평안감사(平安監司)도 나 싫으면 그만이다. 대통령을 욕하면 불경이 될지는 모르지만 싫은데 어쩌란 말인가. ‘더불어 민주당’이 망해 간다고 한다. 친구가 한 말이다. 나 역시 부인할 수가 없다.
 
왜 당이 망해 가는지 친구는 탁 털어놓았다. 김종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의했다. 그럼 김종인이 뭘 어떻게 했기에 당이 망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는가. 첫째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 때문이라고 했다. 상식이란 보통사람의 보편적인 가치판단 기준이다. 김종인이 보통사람이 아니라서 특별한 판단력의 소유자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의 대부분은 보통 사람이다.
 
(사진출처 - 더불어민주당)


적어도 비상대권을 가진 제1야당의 대표쯤 되면 상식은 기본이다. 당의 지지율을 곤두박질치게 만든 ‘셀프공천’은 초등학생 정도의 상식만 가졌어도 할 수 없는 몰상식의 극치다. 이를 비판하니까 집에 틀어박혀 당무거부다. 이를 보는 국민들은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문재인이 찾아가 어린애 달래듯 해서 겨우 데리고 나왔다. 거기다 비례대표 공천은 또 어떻게 했는가. 국민들에게 지지해 주지 말라고 고사를 지낸 격이다
 
광주 친구의 말을 들으면 ‘셀프공천’ 소식을 듣고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했다. 광주 공천을 보고는 작심을 했다고 했다. 지지철회다. 잇달아 터지는 사고소식은 저 사람이 당을 살리러 온 게 아니라 당을 망치려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골수 민주당원인 그로서는 당연히 할 수 있는 생각이다.
 
호남에서 매를 들었다. 미워서만이 아니라 사랑의 의미도 있다. 이번에 혼 좀 따끔하게 내 주자. 국민의당이 횡재했다. 모두 바꿔야 한다던 후보들이 국민의당 후보로 당선됐다. 원님 덕택에 주라(朱螺 나팔)을 분 셈이다. 누가 불어 줬는가. 김종인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이다. 안철수는 김종인 대표에게 절을 해야 할 것이다
 
■비상대권이라는 이름의 횡포
 
‘과거를 묻지 마세요’는 나애심의 히트곡이다. 과거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과거를 꼬치꼬치 파헤치는 것도 옳지 않다. 그러나 지도자의 경우, 현재의 처신이 적절치 못하면 과거가 들먹여진다. 그거 봐라. 안에서 새던 바가지 밖에서라고 새지 않으랴.
 
‘더민주’는 총선에서 1당이 되고도 호남에서 참패로 기가 죽었고 그 원인은 바로 당의 미래 운명과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김종인의 ‘셀프공천’이다. 엉망인 비례대표 공천이다. 막말수준인 그의 발언이다. 당이 위기일 때 김종인이 대안으로 등장했지만, 그의 경력은 ‘더민주’와 너무 거리가 멀었다. 특히 호남과는 더욱 그렇다. 전두환 정권에서 국보위 위원을 지냈다는 것은 호남으로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치욕이었을 것이다. 거기다 햇볕정책 폄하 등 속을 긁는다.
 
도덕적으로도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노태우 정권 때 동화은행장으로부터 2억 1천만 원의 뇌물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것도 과거다. 그러나 지금 추락하고 있는 당의 신뢰와 연결된 김종인의 처신이 당을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다.
 
호남에서의 참패를 김종인 대표가 져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반드시 져야 한다. 그러나 김종인은 책임질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아니 전혀 없다. 화를 낸다. 오더 큰 야망을 품고 있다는 중론이다. 야망이란 무엇인가. 계속해서 당의 비상대표로서 당을 장악하고 전당대회를 연장한 뒤 큰 꿈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꿈을 꿀 수 있다. 어떤 꿈을 꾸든지 상관없다. 김종인 대표가 대권에 꿈을 가지고 있다는 설들이 난무한다. 그렇지 않고는 전당대회를 질질 끌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김종인이 대권을 꿈꾼다고 비난할 이유는 전혀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 된 사람은 누구나 대통령의 꿈을 꾸고 국민에게 지지를 바랄 수가 있다. 김종인 대표도 그 중에 하나다.
 
그러나 과정은 정당해야 한다. 대통령도 헌법을 지켜야 하듯이 당 대표도 당헌·당규를 지켜야 한다. 총선이 끝난 후 2개월이면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 이제 비상대책위는 끝난 것이다. 비대위원장도 끝난 것이다. 다시 대표가 되고 싶으면 전당대회에서 경선하면 된다. 합의추대 같은 꿈은 꾸지 말라는 것이다. 추대는 물 건너갔다. 남은 것은 전당대회다.
 
■속과 겉은 달라야 하는가
 
김종인 대표에게는 ‘추호선생’이라는 별명이 있다. 그는 모든 자리에 욕심이 없다고 부인으로 일관했고 그래서 추호선생은 제격인 별명이 됐다. 그런데 추호도 없다는 이 별명이 정반대라는 사실이 그의 행동으로 증명됐다. 셀프공천을 비롯해서 합의추대론 전당대회 연기 등은 아무리 좋게 해석을 해도 ‘추호선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참으로 추대를 좋아하는 정치인이다. 그러나 이제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자신은 서운할지도 모른다. 제1당 만들어 줬더니 이제 팽 시키느냐는 생각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 당의 규칙대로 하는 것이다. 거기다 호남참패의 책임도 지라는 것이다.
 
호남참패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다. 거의 모두가 김종인 책임론이다. 저렇게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경우도 참 드물다. 호남의 형편이 안 좋을 때 문재인의 호남방문을 결사적으로 반대한 책임도 면할 수 없다. 전남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이개호는 매를 맞았다고 했다.
 
“우리는 증오의 매가 아니라 사랑의 매를 맞았다.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안일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호남 참패의 원인으로 다음과 같이 꼽았다.
 
▲무기력한 선대위와 김종인 위원장의 독선
▲공천 참사에 따른 공조직 분열
▲비례대표 파문
▲광주 북구갑에서 출마한 정준호 발언 파문(문재인 대선 불출마요구)
▲호남 정책 및 전략 부재
▲위기관리시스템 부재
▲일관성 있는 메시지 및 캠페인 전략 부재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총선이 끝난 후 지지율은 추락하기 시작한다. 선거로 제1당이 된 정당이 선거가 끝난 지 며칠이 됐다고 지지율이 떨어지는가. 김종인 대표의 오만과 횡포는 하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당헌·당규는 누구라도 지켜야
 
누구든 이해득실에서 자유스러울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히 해야 한다. 법과 원칙의 범위 내에서라는 것이다. 국가는 헌법이고 정당은 당헌과 당규다. 대통령도 당 대표도 법을 넘어 설 수는 없다.
 
규정을 무시하고 전당대회를 연장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를 보면 비상 상황이라는 것이다. 원내 1당이 비상상황인가. 비상상황이면 더욱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
 
전당대회 연기론이 꼼수라는 지적이 많다. 이유는 연기해야 할 이유가 없는데 연기를 주장하니 꼼수라는 것이다. 꼼수로 풀 수 있는 재주는 잠시다. 잠시 풀려가는 것 같아도 결국은 사달이 난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져 나가는 이유야 말로 비상사태다.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고 그것이 전당대회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가 당을 이끌면 된다. 당을 이끌고 싶으면 출마하면 된다.
 
당원이면 누구나 출마할 권리가 있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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