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전국경제인연합회이 어버이연합에 우회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관제 집회에 동원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회진흥회의 정부여당 추천 이사들이 탈북단체의 대북방송에 예산 지원이 가능한 대북방송 지원 사업에 1억원의 방문진 추경 예산 편성을 요청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방문진 권혁철·김광동·김원배·유의선·이인철 등 5명의 정부추천 이사들은 지난 7일 열린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북한주민의 한국방송 시청 확대를 위한 지원 사업 추진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야당 추천 이사들의 강력한 반발로 차기 이사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들의 ‘북한 주민의 방송 청취 확대를 통한 자유민주 가치의 확산 및 민족동질성 회복’을 사유로 내걸었지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없이 1억의 추가 경정 예산을 쓰자고 한다”며 “더 의아한 것은 지원 대상도 방송사,사회단체, 탈북단체 등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기본적인 요건도 갖추지 못한 사업을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북한인권개선의 시급성만 들어 방문진이 이행해야 할 공적인 책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과연 북한주민 방송 지원 사업이 방문진의 시급한 과제이자 외면할 수 없는 공적 책무에 해당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또 이 사업이 “한국방송콘텐츠를 담은 USB메모리를 헬륨풍선에 담아 북으로 보내는 일을 지원하자는 것인지 대북선전 콘텐츠를 만들 집단을 지원하자는 것인지 도통 알 길이 없다”며 “과정과 근거가 빠진 채 추가사업으로 긴급 발의된 이 사업은 실체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는 ‘백종문 녹취록’을 통해 방문진이 특정 보수매체의 청탁을 이기지 못하고 광고를 지원했다는 증언도 공개된 바 있다”며 “가뜩이나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지원과 탈북단체 동원이 청와대와 국정원까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 ‘어버이연합게이트’로 비화되는 와중에 보수단체, 탈북단체를 지원으로 상정한 듯한 방문진의 실체불명 지원 사업은 그 진정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노조는 “신문, 방송, 인터넷과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모든 언론 매체가 어버이연합게이트를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는데 MBC뉴스데스크가 이 문제를 다룬 적이 있느냐”며 “북한 주민의 알 권리를 이야기하기 전에 제발 우리 국민의 알 권리에 먼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어울러 “방문진 정부여당 추천 이사들은 방문진이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공적 책무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26일 열릴 이사회에서 ‘북한주민 한국방송 시청확대 지원 사업’은 폐기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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