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영화상영관 업계 1위인 CGV가 지난달 좌석별 가격차등제를 도입하면서 다른 영화관도 유사 정책을 통한 사실상의 관람료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시민사회단체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CGV의 사실상 가격인상 조치 후 한 달 만에 업계 2위인 롯데시네마가 고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는 주말 프라임 시간대 관람료를 1천원씩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메가박스도 비슷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전체 극장의 95%를 차지하는 멀티플렉스 3사가 꼼수를 사용한 관람료 인상에 나섰거나 나설 거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청년유니온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2일 “주말 프라임 시간대에 몰리는 고객을 분산시키기 위해 가격 차등제를 실시하겠다는 롯데시네마의 명분은 비상식적”이라며 “CGV와 마찬가지로 명백한 관람료 인상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 영화관의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행위를 막아야 한다”며 “롯데시네마도 가격차등화 정책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멀티플렉스 3사가 지난 2014년 주말 요금을 평일보다 1천원 인상했으나 관람객이 주말에 몰리는 현상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롯데시네마가 또다시 가격차등화정책을 통해 주말 시간대 요금을 1천원 인상하는 것은 영화관객들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영화진흥위원회는 ‘201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서 ‘프라임타임대 가격을 높이고 오전과 낮 시간대의 가격대를 낮추는 극장의 가격차별화 정책이 평균 관람요금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롯데시니마의 가격차등화 정책으로 인상되는 영화관 티켓 가격은 OECD 자료에 따른 한국의 2015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0.5%를 대폭 상회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4년 CGV가 선제적으로 주말 영화 관람료를 평일 대비 1천원 인상하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한 달 남짓 간격을 두고 가격을 인상한 사례와 일치한다”며 “업계 1위 CGV가 선제적으로 가격인상 꼼수를 실시하자 2위 롯데시네마가 이를 이어받았고 메가박스의 가격차등화 정책도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롯데시네마는 오는 27일 부터 주중 오전 10시~오후 1시까지 기존 9천원인 요금을 2천원 할인하는 대신 주말 10시 이전은 6천원에서 7천원으로, 프라임 시간대인 오후 1시~11시까지 1만원에서 1만 1천원으로, 심야의 경우 7천원에서 9천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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