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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읍소? 운다고 떠난 사랑이 돌아오느냐
그래도 울어라 새야, 빌어라 새야
등록날짜 [ 2016년04월08일 11시34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급하면 무슨 짓은 못 하느냐. 다급하면 개똥도 집어먹는 것이 인간이다. 특히 선거 때면 더 하다. 요즘 구경거리가 제법 많다. 저런 거 못 보고 며칠 전 죽은 친구가 불쌍하다. 머리가 허옇고 덩치가 남산만한 집권여당의 대표라는 나리께서 무릎을 꿇고 맨바닥에 엎드린다. 옆에 줄줄이 납작 엎드린 인간들의 행동은 읍소작전.
 
‘운다고 옛사랑이 오리오마는’ 옛날 유행가 가사다. 우는 놈이야 오죽해서 울겠느냐만 눈물도 진정이 담겨야 효력이 있다. 읍소작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어떤가. 두말하면 잔소리다. 우리 국민들의 눈은 무릎 꿇은 나리들의 머리꼭대기에 올라앉아 웃고 있다. 
 
(사진출처 - 최경환 새누리당 경북 경산 20대 총선 후보 SNS)


오죽하면 대구 북구 새누리당 후보가 읍소작전 행사를 거부하고 진정성이 없다고 한 방을 날렸겠는가. 미안한 말이지만 엎드려 사죄하면서도 몇몇은 속으로 웃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그렇지만 얼마나 결함투성이의 동물이냐.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야 당연하다. 문제는 다음이다. 잘못을 저지르고 나만 그러냐고 배짱 내밀 수도 있다. 죄짓고 잡혀 오는 놈치고 죄지었다고 처음부터 자백하는 인간 별로 없다는 게 수사관들의 말이다.
 
그러나 인간은 양심이라는 것이 있기에 잘못을 뉘우쳐야 한다. 그래야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벼락 맞을 죄를 짓고도 당당한 인간이 너무나 많다. 오히려 너무나 많아서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가장 가증스러운 것은 거짓으로 뉘우치는 것이다. 시아버지가 죽었는데 못된 며느리는 눈물이 나오지 않아 침을 눈에 발랐다는 옛날 얘기가 있다. 다음에 저승에 가서 시아버지한테 야단맞고 진짜 눈물 좀 흘릴 것이다.
 
■정치인들의 참회
 
이제 총선만 끝나면 세상은 정말 깨끗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 부푼 국민이 있을까. 집권여당의 대표와 총선 입후보자들이 과거를 반성하고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대명천지 맨땅 위에 엎드려 빌었으니 믿어야 하는데 코웃음이 나오니 문제다. 
 
정치인들이 저지른 잘못은 이루 손으로 꼽을 수도 없다. 특히 국민의 삶을 책임진 집권여당의 잘못은 잘못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뿌리부터 파괴한다. 국민이 갚아야 할 빚이 얼마냐 따위의 말은 이제 신경도 안 쓴다. 늙은이들이 쪽방에서 어떻게 죽어가고 젊은 애들이 취직도 못 해 장가도 못 가 빌빌거리다가 급기야 에라 이놈의 세상 하면서 목숨을 끊는다. 지 목숨 지가 끊은데 어쩌랴 오불관언이다. 진짜 드런 놈의 세상이다. 
 
4월 13일이면 투표 날. 4월 16일이면 우리들의 생때같은 자식들 300여 명이 아무 잘못도 없이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날이다. 기다리라는 말 한마디로 그들은 목숨을 잃었다. 믿은 애들이 잘못이냐. 
 
정치인들이 약속하는 것을 믿을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인들이 약속을 지킬 의지라도 있느냐는 것이다. 뱉은 침이라도 주워 먹을 것 같은 입후보자들은 당선되면 다음날부터 목이 뻣뻣해진다. 한두 번 겪어본 일도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국민이 매를 들어야 한다
 
경험처럼 훌륭한 스승은 없다.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한 온갖 것들은 모두가 스승이다. 정치인들의 거짓말도 기억해야 할 스승이다. 지금 맨바닥에 엎드려 빌고 있는 새누리 후보들의 읍소도 잘 기억하면 스승이다. 앞에 차려 준 밥상도 제대로 받아먹지 못하는 국민을 제대로 대접해 주는 정치인은 없다. 
 
개도 무는 개를 돌아본다고 하지 않던가. 개도 가만히 보면 사람을 봐가며 문다. 시원찮은 인간은 개도 무시한다. 개무시다. 왜 우리 국민이 투표라는 엄청난 회초리를 가지고도 하인이라는 정치인들에게 개무시를 당하고 살아야 하는가. 조금만 생각해도 땅을 칠 노릇이다.
 
이제 5일 남았다. TV에는 엎드려 빌고 있는 새누리 후보들의 모습이 계속해서 나온다. 새누리뿐이 아니다. 잘했다는 정당은 하나도 없다. 매를 맞아도 싸다는 고백이다. 
 
새누리는 집권당이다. 대성통곡을 해도 지금까지 저지른 죄를 씻지 못한다. 그들의 진정성을 믿는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 역시 경험을 통해서 아는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눈 크게 뜨고 살펴봐야 한다. 민주시민들이 선정한 최악의 후보 10명의 얼굴이 인터넷에 나온다. 낙선대상이다. 
 
이런 인간들이 그대로 당선이 된다면 국민들은 고생해도 싸다. 읍소작전은 그냥 작전일 뿐이다. 지금 그들은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 밤새도록 울라고 해도 울 처지다. 절대로 속지 말아야 한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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