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청년유니온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영화상영관 업계 1위인 CGV의 좌석별 가격차등제가 사실상 영화관람료 인상이라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CGV는 이번 달 3일부터 영화 관람이 불편한 맨 앞좌석 두 줄 등 각 상영관의 전체 객석 가운데 20%를 ‘이코노미존’으로 배정하고 1천원을 할인하는 대신 영화 관람이 편리한 중간좌석 등 40%에 대해서는 ‘프라임존’으로 설정해 1천원을 인상했다.
시민단체들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CGV의 꼼수 가격인상은 영화관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고 소비자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한 행위”라며 “가격차등화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CGV가 좌석별 가격차등제를 실시하면서 평일 대부분 관객과 주말 절반에 가까운 관객이 1천 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며 “명백한 가격인상”이라고 지적했다. 관객들이 관람이 편리한 자리를 두고 굳이 이코노미존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2014년 CGV가 주말 관람료를 1천원 인상하면서 2, 3위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한 달 남짓 동안 따라서 가격을 인상한 선례가 있다”며 “이번에도 CGV와 유사정책을 도입하면서 사실상 가격인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시민단체들은 CGV가 좌석별 가격차등제 도입 근거로 제시한 한국소비자원의 ‘다중위락시설(복합상영관) 요금 및 운영실태 조사’ 결과 관객 65%가 좌석 위치에 따른 차동요금제에 찬성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원문을 보면 영화 관람이 곤란한 맨 앞좌석의 할인폭 확대에 찬성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CGV가 가격 인상을 정당화하기 위해 엉뚱한 자료를 근거로 내밀고 있다”며 “관객 65%가 찬성한 차등요금제를 시행하려면 ‘프라임존’의 관람료 인상을 철회하고 ‘이코노미존’의 가격 하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팝콘 등 스낵류 가격 폭리와 상영시간 내 광고, 3D 안경 끼워팔기, 포인트 사용 주말 제한 등 불공정 행위 개선을 요구해왔으나 아랑곳없이 업계 1위 CGV가 다시 꼼수 가격 인상에 나섰다”며 “영화 관객을 기만한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 멀티플렉스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