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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국민의당, 정신 줄 놓지 말고
공천폭탄 터지면 끝
등록날짜 [ 2016년01월22일 11시04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 때 명동에서 ‘사장님’하고 부르면 길 가던 사람들 대부분이 뒤를 돌아봤다고 한다. 사장 풍년이다. 여의도에서 ‘도둑놈 잡아라’ 소리치면 모두 도망친다고 한다. 물론 우스갯소리다.
 
땅을 칠 소리지만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가는 국민들에게 한마디 하라고 하면 뭐라고 할까. 전하기가 민망하다. ‘모두가 그놈이 그놈’이란 말은 창피하기 그지없는 말이지만 그것도 국민의 여론이라면 생판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일 년 열두 달 의정활동에 열심인 의원들은 속이 얼마나 상할까만 어떤 사건에 걸렸다 해서 보도되는 의원의 경력은 하나같이 우수의원으로 상을 탔다. 불가사의다.
 
요즘 여의도 정가는 온통 공천타령이다. 공천에 목을 매고 있다. 해방되고 처음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을 때 출마한 후보는 무소속이 가장 많았다. 정당하면 당파싸움이 생각나서 무소속이 인기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망가진 이유도 따지고 보면 공천이라는 게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20% 컷오프에 걸릴 가능성이 농후한 의원들은 들고일어났다. 문재인이 대표로 있으면 공천 가망이 없으니 쫓아내려고 기를 썼다. 그게 안 되니까 아예 미리 탈당했다.
 
(사진출처 - 안철수 무소속 의원 플리커 앨범)

 
■국민의당. 창당도 하기 전에
 
친노패권, 친문패권, 호남푸대접 등등 집중포화로 상대적 이익을 본 국민의당이 요즘 고민이 깊다. 문재인이 사퇴하고 김종인 영입과 새로운 인재들이 속속 입당한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변하고 지지율은 급상승한다. 반대로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는 의원들의 영양가가 부실한 가운데 ‘창당준비위원장’인 한상진 전 교수는 계속 ‘똥볼’을 차고 있다. 4·19 묘역에 참배 가서 ‘이승만 국부론’이나 피력하고 박정희 재평가를 주장했다. 그렇지 않아도 안철수 의원의 4·19, 5·18 정신 부정이 악재가 되고 있는데 창당위원장이 ‘이승만 국부론’을 주장하니 도대체 당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안철수는 뭐하는 사람이냐.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말이란 한 번 쏟아지면 주워 담기가 불가능이다. 더욱 심각한 일이 있다. 호남의 의원들과 비주류의원들의 탈당으로 창당은 물론, 교섭단체 구성도 문제없고 인재영입에도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보증수표로 생각했던 탈당예정 의원들의 마음이 돌아섰다. 태산처럼 믿고 있던 호남의원들이 고개를 돌린다. 박영선은 탈당외면, 박지원도 무소속이다.
 
창당도 하기 전에 잡음이 무성하다. 이미 예고를 했지만, 김한길과 안철수의 불화설이 공공연하다. 권노갑 등 동교동계가 안철수를 야단쳤단다. 분란의 아이콘끼리 화합하기란 물과 기름을 섞는 것처럼 불가능하다.
 
교섭단체 구성도 물 건너갔다. 물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기소만 돼도 공천 안 한다던 안철수의 호기는 간데없다. 1심에서 2년 6개월 언도받은 신학용도 복당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국민의 차가운 시선. 도대체 안철수의 새정치는 어디로 갔느냐.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김종인의 국보위 경력을 트집 잡지만 며칠 전만 해도 김종인을 영입하기 위해 발바닥이 닳았다. 거기다가 윤여준·김영환의 전력은 어떤가.
 
(사진출처 - 안철수 무소속 의원 플리커 앨범)


■진짜 폭탄이 눈앞에
 
총선은 코앞에 닥쳤다. 공천해야 한다. 공천 못 받을까 탈당하고 입당을 했는데 이들의 자격은 충분한가. 공천 바라고 국민의당에 입당한 영입인사들이 기득권을 주장하는 탈당 의원들과 한 판 붙게 됐다. 이렇게 되면 죽기 살기다. 광주전남 주민들이 자격 없다며 갈아야 한다던 탈당 의원들을 다시 공천한다면 유권자들이 가만있을까. 거기다가 영입인사들이 아우성을 칠 것이다. 탈당파가 공천을 못 받으면 국민의당은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방법이 무엇인가. 없다는 것이 정답이다. 공천 바라고 탈당까지 했는데 당선은 고사하고 공천도 못 받으면 모든 원망은 안철수에게 몰릴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 명줄이 거기까지라는 것이 정치 좀 볼 줄 안다는 사람들의 예고다.
 
옛말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다. 안철수에게 솟아 날 구멍은 무엇인가. 떠나가 버린 기차를 아무리 불러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기다리면서 다시 준비하는 것이다. 안철수는 한때 40%의 지지율로 국민의 기대를 모았던 인물이 아닌가. 그런 것들 다 잊고 다시 씨를 뿌리는 것이다.
 
우선 얼굴부터 고쳐야 한다. 성형하라는 것이 아니고 얼굴에 독기를 빼야 한다. 화야 당연히 나겠지만, 화풀이에 대상은 남이 아니다. 요즘 안철수의 얼굴은 날이 시퍼렇게 서 있다. 이걸 가라앉혀야 한다. 머리에 화가 차 있으면 정상적인 판단이 어렵다. 용단을 내려야 한다. 김한길·주승용은 물론이고 한상진 창당위원장과도 결별해야 한다. 감정 상하지 않도록 헤어져야 한다. 동지와 원수 사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교훈은 도처에 있다. 문재인이 당내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비주류의 난동을 뚝심있게 버티어 낸 것을 배워야 한다. 아닌 것은 단호하게 배척한 문재인을 이제 당과 국민이 평가하고 인재가 몰리고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안철수라고 왜 못하겠는가. 문제는 결단이다. 옹졸한 고집에 매달리는 결단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시정하는 결단 말이다.
 
안철수 의원에게 충고한다. 세상에는 도둑만 있는 것도 사장만 있는 것도 아니다. 좋은 사람도 많다. 함량미달의 탈당파들과는 반드시 결별해야 한다. 백해무익한 존재들이다. 이제 국민들도 정치개혁의 가능성을 ‘더불어민주당‘을 보면서 알게 됐다. 소신을 가지고 대의와 명분을 따르면 국민들은 다시 안철수를 찾게 된다. 안철수는 아직 젊다. 떠나간 기차가 다시 돌아올 때 안철수는 준비된 몸으로 가볍게 승차하면 된다. 동승하겠다는 국민들도 많을 것이다. 정신 좀 차렸는가.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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