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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엉이 바위
왜 이리도 태양이 어두운가
등록날짜 [ 2015년12월31일 12시41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사진출처 - 노무현재단)


【팩트TV-이기명칼럼】 2015년 12월 31일. 이 해의 마지막 날.
 
오늘이 가면 2016년 1월 1일. 병신년(丙申年) 새해의 태양이 뜰 것이다.
 
수많은 눈들이 눈물과 더불어 부엉이바위를 보고 있을 것이다. 바위를 때마다 더 없이 부끄럽고 죄스러움에 몸을 떨었고 내일도 변함없을 것이다.
 
부엉이바위에서 묘역을 보고 있을 그 분을 생각하며 가슴이 아프다. 부엉이바위를 볼 때 마다 잊지 못하는 기억이 있다.
 
“제발 이제 밤늦게 다니지 마십시오.”

“걱정 마십시오. 눈앞에서 총을 쏴도 안 죽을 사람은 안 죽습니다.”
 
스웨덴의 <올로프 펠메> 수상의 경우를 두고 한 말인데 노무현의 대답은 태연했다. 생과 사에 초연했던 노무현. 그 후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은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원하는 대한민국은 83년도에 스웨덴 펠메수상이 경호원 없이 나오다가 정신이상자에게 저격당해 죽었는데 그렇게 대중과 친근하게 가까이 있던 수상, 그 수상이 죽어도 흔들림 없이 운영되는 사회가 가장 바라는 좋은 민주주의가 아닌가 생각한다.”
 
세상에 두려운 것이란 오직 국민밖에 없었던 노무현의 영혼은 저 부엉이바위 위에서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수천만 명이 다녀간 묘역에서 자신이 그토록 두려워하고 사랑한 국민들의 행복을 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어느 미친놈이 문재인 사무실을 습격했다. 만약에 문재인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무섭다.
 
어둡다. 창밖을 보면 칠흑 같은 어둠이다. 그러나 저 어둠 속에서도 태양은 어디에선가 빛나고 있다. 설사 지금 이 세상이 춥고 어둡고 가슴을 짓눌러도 태양은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12월 30일. 일본 대사관 앞에는 1,000여명의 국민이 모였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통령과 짐승 같은 짓을 하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궐기다. 국민을 두려워했다면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어둠이 깊을수록 태양이 그립듯이 더욱더 그리운 사람.
 
2016년 새해 병신년, 새 해에는 얼마나 더 그리워하면서 한 해를 보낼 것인가. 그러나 2017년도 반드시 올 것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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