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대북 전문가인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현 원광대 총장)은 23일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행사 취소 배경에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정 전 통일부장관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무산시켰다는 역풍이 불면 정부가 자연스럽게 금강산에 지어 놓은 면회소 사용을 제안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결국 이를 통해 금강산 관광을 정례화 시키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여론을 의식하지 않고 정치를 하지만 정부는 그럴 수가 없다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남북관계 해결을 위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자는 비난이 빗발칠 경우 결국 여기에 떠밀려 나설 수밖에 없을 거라는 계산을 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전 장관은 그러나 정부가 여기서 인도주의 문제를 가지고 힘겨루기에 나설 경우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이루어 놓은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소멸시킬 수 있다면서, 북한이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유연한 태도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인도주의적 문제로 보지 않고 있어 정치적 부담이 우리 정부에 더 크게 발생할 것이라며, 보수여론이 지금 100대 0으로 이기는 것을 바라고 있으나, 51대 49 정도로 우리가 양보했다는 모양새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앞으로 보름 정도가 남북관계와 이산가족상봉 문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보름 내에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사태가 장기화 될 뿐만 아니라 개성공단 재개로 풀려가던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결국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가 소멸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