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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누가 이 모양 이 꼴로 나라를
숨 막혀 죽는다. 비명 좀 들어라.
등록날짜 [ 2015년10월26일 16시40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죽음을 겪어본 사람은 없다. 죽음은 끝이니까. 물고문이라는 것이 있다. 군사독재 시절 물고문 당한 김근태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했단다. 죽음은 끝이니까. 죽음 같은 고통은 그런 것이다. 사람들은 호소한다. 숨이 막혀 죽겠다고. 오늘의 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부천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한 어르신이 ‘어린 것이 역사에 대해 뭘 안다고 정치질을 하느냐’고 하더란다. 어르신에게 역사란 누룽지 한 조각만도 못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대 패착 악수
 
“조선시대 왕도 사초는 건드릴 수 없었는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역사를 건드리고 있다"
 
"권력자인 자식이 부모의 공적을 내세우겠다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다. 자식으로서 부친의 과오를 인정하면 공적도 자연스럽게 빛날 텐데, 그런 쪽으로 생각이 안 미치니까 할 말이 없다"
 
박근혜 정권 만드는데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상돈 교수의 말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대의 자충수를 두었고 보수는 최대 위기라고 진단했다. 국민을 이겨 먹는 정권은 없다고 했는데 국민의 마음이 여론이다. 여론만 조금 좋아졌다 하면 무서운 줄 모르는 박근혜 정권이다. 그러나 어쩌랴. 여론이 등을 돌린다. 등 안 돌리는 국민이라면 희망이 없는 국민이다.
 
초등학생 수준의 단순한 생각으로 판단해 보자. ‘친일을 한 아버지의 잘못을 덮자고 역사교과서를 고치자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누가 찬성하겠는가.’ 잘못은 빌고 용서를 구하는 게 상식이고 순서다. 대통령이 아니라 어느 누구의 생각이라도 그건 틀렸다.
 
지난 10월 2일, 국정교과서 찬성이 42.8%, 반대가 43.1%로 팽팽하던 여론이 불과 일주일여 만에 반대가 11%포인트 앞섰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서울의 찬성이 35.2%, 반대 59.8%, 경기·인천은 찬성 36.4%, 반대 58.3%로 반대 의견이 20% 이상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게 국민의 생각이다.
 
이제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들의 반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국회의원이 누구인가. 베지라면 똥이라도 주워 먹고 부모도 버린다. 국정교과서로 이탈한 민심을 외면할 강심장이 없다. 불원간 새누리당의 파열음은 것 잡을 수 없이 확산 될 것이고 새누리의 단합은 물 건너 갈 것이다. 수도원과 영남권의 분열은 박근혜 정권 최대의 위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고 하지만 잘못된 것을 닮는 것은 불행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이 하는 것은 무조건 옳다는 사고에 매몰됐다. 그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도 다를 바가 없다. 불행한 일이다. 결과는 이미 보이지 않는가.
 
■교수님. 교수님 우리 교수님.
 
4·19 혁명 때처럼 교수들이 거리로 나섰다. 70개 대학 454명의 교수가 집필거부 선언을 했다.
 
"4·19혁명 때 사학과 교수들이 ‘학생들 피에 보답하라’며 전면에 나섰다. 그때보다도 역사학계의 저항이 크다고 느껴진다. 보수 성향 교수들까지 나서서 이렇게 많은 교수들이 한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했던 정옥자 서울대 명예교수는 22일 "국정교과서를 만들더라도 2년짜리밖에 안 된다. 애들한테만 큰 피해를 주게 될 것이며 국정화를 취소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딸로서 아버지를 높이 평가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대통령으로서는 공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 그것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진짜 효와 가짜 효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역사라는 건 기본적으로 사실을 얘기해야 하고, 그 사실에 입각해서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을 얘기해주면 아이들도 알아듣고 판단하는 것이 교육의 길이다"
 
"지금이 도대체 어떤 시대인데 애들에게 주입식으로 하나의 해석만 강요하고 강박하려고 드나. 시대를 거꾸로 돌리려는 것 같아서 참 딱하다"
 
어느 정권도 지금의 정권처럼 불신을 받는 정권은 없었다. 무슨 말을 해도 국민은 믿지 않는다. 장관이란 사람들이 국회에서 아무리 선서를 하고 말을 해도 며칠이 지나면 거짓말이다. 국방부장관이나 안보실장이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이들이 대통령도 속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KF-X 4대 핵심기술을 10년 내 자체개발할 수 있다고 호언한 김관진 안보실장의 말을 믿을 국민이 어디 있는가. 모든 게 이런 식이다. 국민은 속아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자신의 말을 자신은 믿는가.
 
81570프로젝트 '사명' 홍보영상 캡쳐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대통령을 보고 거대한 절벽을 느꼈다고 한 문재인의 말을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직접 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절벽인데 직접 만나 얘기를 한 사람이야 오죽하랴. 도대체 대통령은 무엇을 믿고 저렇게 절벽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섰을까. 국민을 믿는 것일까. 또 외국에 나갔다 오면 여론은 자신을 지지한다고 믿는 것인가.
 
이제 여론을 믿는 국민도 없다. 전에는 외유만 하면 지지율이 올라갔다. 그렇기 때문은 아니겠지만, 지지율 하락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외유를 한다는 국민의 소리다. 아재 국민들도 그걸 안 모양이다. 모를 수가 없다. 상식을 모르는 바보 국민이 아니다.
 
도둑 보고 도둑이라고 하는데 아니라고 하면 정신병자다.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을 애국자라고 한다면 미친놈 되는 거 아닌가. 일제 37년 침략은 국민들이 치를 떠는 수치다.
 
강점기간 동안 일제에 아부아첨 하고 일본 놈으로 태어나지 못한 게 한이라도 되는 듯이 영혼을 팔아먹은 놈들이 있다. 역사는 이것을 기억하고 설사 후손들이라 해도 이를 알고 반성해야 한다.
 
국사 교과서를 왜곡해서 만들어 낸다고 있는 매국친일이 사라지는가. 그것보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반성하는 것이 죄를 면하는 길이다. 아무래도 대통령이 착각하는 것 같다.
 
이제 남은 임기가 2년이다. 설사 강제로 역사교과서를 왜곡해 만들어 낸다고 해도 2년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쓰는 역사책에는 지금 대통령의 억지까지도 고대로 기록이 될 것이다. 조상에 대한 이중모독이다. 자신이 어떻게 역사에 기록이 되어도 괜찮단 말인가.
 
참모란 자들은 뭘 하는가. 자고로 현군(賢君) 밑에는 충신이 있었고 혼군(昏君) 밑에는 간신이 있었다. 혼군도 간신도 역사는 모두 기록한다. 단언컨대 이제 역사는 올바르게 기록될 것이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의 칼럼 제목이다.
 
“박근혜. 실수하고 있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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