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한국영화제작협회 등 영화계 12개 단체들은 9일 오전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영화 <천안함프로젝트> 상영 중단에 대한 영화인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함프로젝트가 상영중단 된 것에 비통함을 느낀다”며 “상영중단을 협박한 보수단체의 이름을 밝히고 즉각적인 재상영 결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병록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은 “한국 영화사상 처음 있는 일이자 공산주의 보다 못한 일”이라며 “중국에서도 영화제에 가면 당 서기장을 풍자하는 다큐가 상영회되곤 하는데, 천안함 사건을 가지고 상영중지 됐다는 것은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이며, 반드시 그 배경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작배급사인 아우라픽쳐스의 정상민 대표는 메가박스측은 지난 5일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가 있어 충돌로 부터 일반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배급사와의 협의 하에 상영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으나, 배급사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사실상 통보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영화 상영 중단은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는 문제이며 영화계 전체의 문제로 느껴 12개 영화단체의 참가로 기자회견이 마련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지영 천안함프로젝트 제작자는 “메가박스가 더 큰 파장이 일어날지 모르고 상여중단이라는 어리석은 판단을 했는지 안타깝다”면서 “어떤 단체가 압력을 가했는지 밝혀야 하며, 즉시 재상영을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법률적인 자문을 받은 결과 메가박스는 상영중단을 협박한 보수단체를 업무방해로 고소할 수 있으며, 배급사는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면서 “다만 사태가 원만히 진행될 경우 그 정도까지는 진행되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백승우 감독은 “세상에 수많은 불경과 성경이 있는 것은 다양한 해석이 있다는 것인데, 왜 천안함 문제와 관련해서는 종교이상의 해석을 강요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영화는 흔치 않게 법원에서 상영허가를 받았음에도 (중지를)강요하는 분들은 초법적으로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표가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며 상영관 확대를 검토하고 있었으나 보수단체의 협박으로 개봉 2일 째인 지난 6일 급작스럽게 상영중단 통보와 환불을 통보했다.
참여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해 메가박스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