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기명칼럼】명예나 인격도 존재할 때만 훼손이 성립된다. 미친개가 아무나 물겠다고 날뛰는데 정상적으로는 방법이 없다. 박정희 대통령이 말 했듯 ‘미친개 때려잡는 데는 박달나무 몽둥이가 약’이라고 했는데 요즘 과학이 발달해서 안락사라는 것이 있다. 물려서 광견병에 걸리느니 빨리 처리하는 것이 좋다.
요즘 대한민국에는 ‘고영주’란 이름만 있는 것 같다. 새로운 단어들이 하루가 멀지 않게 탄생한다. ‘변형된 공산주의자’니 ‘변형된 정신병자’들의 말들이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
“사법부·검찰·공무원 중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전향한 공산주의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는 ‘형식은 쿠데타인데, 정신적으론 혁명’”
■어쩌다가 매카시가 지금 한국에
1950년대 미국의 빨갱이 제조기 매카시는 "국무성 안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폭탄을 터트렸다. 미국 정가는 쑥대밭이 됐다. 매카시가 손에 쥐고 이 속에 명단이 있다고 흔들어 댄 봉투는 빈 것이었다. 한국 국민의 48.02%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을 지지했다. 그들은 지금 빨갱이에게 지지투표를 한 셈이다. 지금 새누리당은 공산주의자가 대표인 야당 대표와 정책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라가 이래도 되는 것이냐.
"지난 대선에서 문 대표 사상이 어떤지 알고 찍었으면, 그 사람도 이적행위 자라고 볼 수 있다"
답변은 극한으로 달려서 옮기기에도 손이 떨리고 가슴이 막힌다. 공안검사 출신의 눈에는 모두가 새빨간 공산주의자일지 몰라도 설훈 의원의 말대로 ‘변형된 정신병자’ 수준의 눈으로 본 한국과 정상적인 눈으로 본 한국은 다르다. 정신병자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이라면 벌써 망했어야 한다.
고영주의 말을 옮기다 보면 멀쩡한 사람들도 모두 ‘변형된 정신병자’가 될 것이다. 우상호 의원과 고영주의 국감장 질의답변을 듣는 게 이해가 빠르다. 정신 보호에 좋을 것이다.
-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이야기했다. 과거 이야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상임위(미방위)에서 이 내용에 대해 사과할 기회를 드린 거다, 지난번 회의에서.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서도 같은 주장 반복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도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하시고…. 그 분을 찍은 사람들은 대남 선전 전략에 넘어간 것이라니…. 오늘 (고 이사장의) 태도를 보고 해임안을 낼 거냐 말 거냐 여야 간 논의하자. 고 이사장께 묻겠다.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잣대다. 문재인 당 대표에게 ‘공산주의자 발언’ 사과할 의사 있나.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형사소송에 관련된 문제라….
-사과할 의사 없으시다?
=네.
-다음은 사법부의 중립과 정의에 관한 문제다. 대법관을 포함해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 (있을 가능성 있다는) 발언 번복 의사 없나?
=네.
-사회통합 관련해 묻겠다. 국사학자 90% 좌경화 발언 취소할 생각도 없죠?
=네.
-인권 의식 관련해 묻겠다. 과거 학생과 민주인사 불법 연행한 것에 대해 편법적 관행이라고 했는데 생각 변함 없나.
=음… 그거는 부림사건 과정에 제가 관여하지 않아서….
-본인이 그랬다는 게 아니라 편법적 관행이라고 했는데 (소신에) 변함 없으신가요?
=그렇습니다.
-사법부를 능멸하고, 정치권 전체를 조롱한 당사자가, 이런 분이 어떻게 공영방송 이사장을 하나. 인권 옹호와 사회 통합에도 도움되지 않는다. 그래서 부적격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승만, 박정희를 지지하신다는 거 상관 안 한다. 전직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낙인찍고, 모든 것을 진영적 사고로 보면서 비상식적 언사와 편견으로 가득 찬 분은 공직자로서 부적절하다. 그래서 여야 합의로 해임결의안 내자고 촉구하는 것이다.
(중략) 공안문제 연구소나 국정원으로 가시는 게 적당하지 않을까. 공안 문제에는 대단히 소신 있고, 방송 문제는 모르시고…. 사퇴하시고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기관이나 (소위) 애국진영 활동을 계속 하시는 게 어떠신지…. 사퇴 의사 없나?
=앞으로 방문진 이사장 직책 본분에 벗어나지 않도록 열심히 할 생각이다.
■김정일 위원장과 박근혜 의원
2002년 5월 10일 박근혜 대통령(당시는 국회의원)은 북한의 국방위원장인 김정일의 초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박근혜 의원의 행적은 어떠했는가. 다음은 박근혜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위즈덤하우스, 초판 15쇄, 2012년 1월 13일)에 나오는 내용이다.
베이징 도착 이튿날,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고 평양으로 들어가기 위해 공항 대기실에 머무는 중, 일행 한 명이 급하게 들어오며 소식을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특별기를 보낸다고 합니다. 그걸 타고 오시라는 전갈을 받았습니다.’(196쪽)
5월 13일 저녁 공식일정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웠다. 곧이어 김정일 위원장이 내가 머물고 있는 백화원영빈관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백화원영빈관 내 별도의 회의실에서 한 시간 동안 단독 면담을 할 것이라고 했다.
속기사 한 명이 배석한 상태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마주 앉았다. 그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람이었다.(198쪽)
당시의 박근혜 의원을 고영주는 어떻게 보았을까. 묻는 사람이 바보가 될 것이다. 고영주의 눈으로 본다면 대한민국은 바로 이른바 ‘적화통일’ 직전이다. 사법·행정·입법부 할 것 없이 공산주의자(변형된된 공산주의자 포함)가 숨어 있지 않은 곳이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사법기관인 대법원조차 고영주의 빨간 안경을 피해 갈 수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산주의자 대통령 후보’인 문재인과 경쟁을 해서 당선됐다. 당시 문재인을 지지한 48%는 고영주의 눈으로는 변형된 공산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대한민국 국민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된 대통령 노무현도 고영주의 눈에는 ‘변형된 공산주의자’다.
‘변형된 공산주의자’와 공산주의자 문재인을 지지하는 국민이 절반이 넘고 존경하는 정치지도자 1위로 노무현을 꼽는 대한민국 백성들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대한민국의 통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해답을 줄 것인가. 아니면 고영주가 명쾌하게 정리를 할 것인가.
대한민국을 둘로 갈라놓는 고영주(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가 그 자리에 앉아서 국민의 의식을 황폐시키는 것을 그냥 참고 견뎌야 하는가. 지금 국민은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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